‘롯데 킬러 VS 159km 에이스’ 빅매치 눈앞인데…아침부터 쏟아지는 폭우, 후반기 첫 ‘엘롯라시코’ 열릴 수 있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후반기의 시작을 알리는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빅매치’가 오늘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까.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후반기 첫 경기인 LG와 롯데의 4연전 1차전이 열린다.
후반기를 여는 경기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경기다. 두 팀은 상위권에서 ‘살얼음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LG가 48승 2무 38패(승률 0.558)로 2위를 달리고, 롯데가 1경기 차 뒤진 3위(47승 3무 39패)로 뒤쫓는 중이다.


양 팀 모두 지금의 순위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공동의 목표’는 1위 한화 이글스(52승 2무 33패)다. 하지만 방심하는 순간 중위권의 도전자들에게 자리를 뺏길 위험도 있다. 당장 4위 KIA 타이거즈(45승 3무 40패)와 롯데의 격차도 1경기 반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이번 4연전이 중요하다. 만날 때마다 흥미로운 경기가 펼치기로 유명한 두 팀의 맞대결이다. 심지어 1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운 선수들의 면면 때문에 그 묘미가 배가된다.

LG는 손주영이 후반기의 스타트를 끊는다. 지난해 잠재력을 터뜨리며 ‘한국 최강 5선발’로 발돋움했던 손주영은 올 시즌 다소 기복 있는 전반기를 보냈다. 17경기(16선발) 86⅔이닝을 던지며 7승 6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손주영 말고도 ‘토종 에이스’ 임찬규나 외국인 선발 투수들도 대기하고 있다. 그런데도 비교적 성적이 평범한 손주영을 기선제압용으로 내세운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손주영은 자타가 공인하는 ‘롯데 킬러’다. 통산 롯데전 5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6(28이닝 3실점)으로 롯데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피안타율과 피OPS가 각각 0.163, 0.429에 불과하다. 9개 구단 가운데 손주영이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는 팀이 바로 롯데다.
심지어 2021년 맞대결에서 4이닝 3실점을 기록했던 것을 빼면 24이닝 연속 무실점이라는 어마어마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도 두 차례 맞대결에서 1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그야말로 ‘다윗’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롯데의 선발 투수도 만만찮다. 롯데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알렉 감보아가 출격한다. 올 시즌 7경기에서 42⅔이닝을 던지며 6승 1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45개로 ‘위력투’를 펼치고 있다.
감보아는 ‘좌승사자’ 찰리 반즈가 부진 끝에 방출되며 대체자로 한국 땅을 밟았다. 영입 당시 제기되던 제구 문제를 지우고 최고 159km/h라는 구위의 강점만 살렸다. 퀄리티스타트(QS)만 5차례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도 좋다.
감보아는 2일 홈 사직야구장에서 LG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가졌다. 6⅔이닝 6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좋은 기억이 불과 얼마 전이다. 전반기 막판에 제기된 팔 피로 증세만 잘 해소했다면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내리라 기대된다.

이런 ‘빅매치’가 예고된 오늘이지만, 날씨가 변수다. 어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늘 아침도 쉬지 않고 쏟아졌다. 서울은 아침까지도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오후 1시 기준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잠실야구장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은 오늘 오후 4시 즈음까지 비가 예고돼 있다. 잠시 그쳤다가 6시 전후로 다시 비 예보가 있다. 비라는 ‘불청객’이 후반기 첫 ‘엘롯라시코’를 가로막을지도 모른다.
사진=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