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거기 살아?” MLB 홈런왕도 김하성 팀 이사 가라네…탬파베이 ‘스몰 마켓’ 만든 홈구장 문제, ‘구단 인수’가 변곡점?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홈런왕을 차지한 ‘슈퍼스타’도 김하성의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가 새집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현지 매체 ‘탬파베이타임즈’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탬파 출신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는 레이스의 새 구장을 지을 곳에 관해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알론소는 지난 2019년 데뷔하자마자 5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에 오른 선수다. 통산 247홈런을 기록한 MLB 대표 거포이자, 한편으로는 탬파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시절까지 탬파에서 자란 대표적인 탬파 출신 ‘슈퍼스타’다.
그런 알론소는 ‘고향팀’ 탬파베이가 처한 상황에 관해 잘 알고 있었다. 알론소는 지난 15~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진행된 2025 MLB 올스타전 행사에서 탬파베이타임즈와 만나 새로운 구장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알론소는 “탬파베이 라이트닝(하키)이나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미식축구)를 보면, 모든 좌석이 매진되고 팬들의 성원도 열렬하다”라면서 “어린 시절에는 ‘왜 트로피카나 필드가 홈구장이지?’”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알론소가 언급한 다른 두 팀은 홈구장이 모두 탬파 시내에 있다. 하지만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는 최소 7km가 넘는 다리를 건너야 나오는 인접 도시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있다. 알론소는 이것을 지적한 것이다.
알론소는 ”아마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있는 사람 중 90%는 잠시 왔다 가는 사람일 것“이라며 ”상주 인구가 많은 곳에 야구장이 있어야 팬들의 흥미를 돋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가지 해결책이 있다. 웨스트쇼어 플라자 쇼핑몰을 재건축해 야구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니면 주립 박람회장 부지를 매입해도 된다. 근처에 호텔도 있고, 주차 공간도 많고, 고속도로도 가깝다“라며 구체적인 장소까지 제시했다.

알론소가 지적했듯 탬파베이의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의 위치는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탬파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을뿐더러, 탬파 시내로 이어지는 교량이 상습 정체 구간이라 팬들의 ‘직관’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
심지어 지난 시즌을 마친 후에는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해 지붕이 뜯겨 나가는 피해를 입었다. 복구가 진행되는 동안 탬파베이는 뉴욕 양키스의 마이너리그 구장인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 세들어 사는 신세다.
이런 탓에 탬파베이는 관중 동원 순위에서 항상 MLB 최하위권을 전전했다. 1998년 MLB에 참가한 이후 27시즌(무관중으로 열린 2020시즌 제외) 중 평균 관중 순위에서 아메리칸리그(AL) 10위 안에 든 적이 단 2번뿐이다. 최하위를 마크한 적도 14번이나 있다.

이는 구단 재정 빈곤으로 이어졌다. 탬파베이는 최근 10년간 MLB 30개 구단 연봉 총액 순위에서 24위 위로 올라간 적이 없다. 올해도 팀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김하성의 연봉이 고작 1,300만 달러(약 180억 원)에 그친다. 김하성보다 연봉이 높은 선수가 MLB 전체에 125명이나 있다.
최근 지역 주택 개발업자인 패트릭 잘루프스키가 이끄는 투자 그룹이 탬파베이 구단을 인수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하지만 새 구단주가 온다고 단숨에 ‘스몰 마켓’ 신세를 벗어날 수는 없다. ‘탬파 토박이 출신’ 알론소가 지적했듯, 근본적인 문제는 야구장이다.
탬파베이는 과거에도 두 차례 구장 이전을 시도했으나 매번 불발된 이력이 있다. 이번에는 기류가 다르다. 탬파베이타임즈에 따르면, 탬파가 포함된 힐즈버러 카운티의 켄 헤이건 지사가 탬파 시내 ‘이버 항구’ 부지에 야구장 건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신구장 건립 계획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