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슬럼프로 주춤" 美 매체도 혹평한 이정후의 공격력, 후반기 개선 가능할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이정후,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 라파엘 데버스로 이어지는 공격의 핵심에 장기적으로 많은 돈을 투자했으나 모두 부상이나 슬럼프로 주춤하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서 이정후를 비롯한 샌프란시스코의 중심 타자들의 공격력을 비판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3연전을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현재 52승 45패(승률 0.536)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내셔널리그 3위에 위치했다. 와일드카드 경쟁권과의 격차는 반 게임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 마운드는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3.50으로 메이저리그(MLB) 전체 3위이자 내셔널리그(NL) 선두다. 로건 웹(9승 6패 2.94)과 로비 레이(9승 3패 2.65)로 이뤄진 원투펀치는 리그 최고 수준이며 '0점대 불펜' 랜디 로드리게즈 중심의 불펜진도 탄탄하다.
그럼에도 NL 선두에 오르지 못한 이유는 타선의 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팀 타율은 0.229에 그쳤다. ML 전체 28위다. 파워 역시 평균보다 아래다. 89홈런을 기록해 ML 전체 25위에 머무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가 투수 친화 구장이기에 타력이 덜 나온다는 평도 있지만 정답이라고 할 순 없다.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홈 성적은 타율 0.234 OPS 0.681임에 반해 원정의 경우 타율 0.224 OPS 0.677로 오히려 더 떨어진다.

최근 수년간 타격 부진을 겪었던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타선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이정후와의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66억 원) 계약을 시작으로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에게 3억 3,300만 달러(약 4,618억 원)가 넘는 돈을 투자했다. 시즌 도중에는 잔여 계약이 2억 5,450만 달러(약 3,528억 원)가 남은 라파엘 데버스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그럼에도 성적은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데버스의 경우 현재 허리 디스크 부상을 안고 있다. 수년간 보여준 클래스가 있는 선수인 만큼, 건강만 회복한다면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다는 평이다.
채프먼은 워낙 수비에서 해주는 역할이 크다. 공격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파워가 약간 떨어졌을 뿐 출루율(2024시즌 0.328→2025시즌 0.349)은 오히려 상승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가 더 나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아다메스 그리고 이정후가 살아나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둘 모두 최근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아다메스는 최근 24경기 성적이 타율 0.268 4홈런 16타점 OPS 0.840에 이른다. 영입 당시 샌프란시스코가 기대했던 성적이다.
이정후는 6월 성적은 타율 0.143 OPS 0.551로 월간 60타석 이상을 소화한 257명 중 폴 골드슈미트(뉴욕 양키스)와 함께 최하위에 그쳤으나 7월에는 타율 0.324 OPS 0.852로 나아졌다.
밥 멜빈 감독은 "우리는 공격적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며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선수도 있고, 조금 더 살아날 선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인업 중간에는 상대에게 더 타격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라며 "후반기에는 공격력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멜빈의 말대로 공격력이 좋아지려면 이정후가 주춤했던 6월을 딛고 7월의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그의 공격력이 더 나아진다면 샌프란시스코는 가을 야구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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