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ML 2개월만에 신인왕 랭킹 3위 김혜성, 韓 최고 내야수 강정호 뛰어넘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혜성 특급' 김혜성(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도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반기를 마친 시점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확률 전체 3위에 오르며 역대 최초 한국인 신인왕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FOX SPORTS는 16일(이하 한국시간) 2025시즌 MLB 신인왕 레이스 배당률 랭킹을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선수는 애슬레틱스의 유격수 제이콥 윌슨이다. 그는 이번 시즌 타율 0.332를 기록하며 AL 타율 전체 2위에 올랐다. 9홈런 42타점 OPS 0.837 모두 수준급이다.
AL은 윌슨에 이어 팀 동료 닉 커츠(애슬레틱스)가 2위에 위치했으며 로만 앤서니(보스턴 레드삭스), 제이슨 도밍게즈(뉴욕 양키스), 노아 카메론(캔자스시티 로열스)이 뒤를 잇고 있다.

내셔널리그는 제이콥 미시오로스키(밀워키 브루어스)가 가장 선두에 있다.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 99.3마일(약 159.8km)에 이르는 그는 최근 LA 다저스를 상대로 6이닝 12탈삼진 1실점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또 5경기만을 뛰고 올스타에 선정되며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시즌 성적은 25⅔이닝 4승 1패 33탈삼진 평균자책점 2.81이다.
2위는 드레이크 발드윈(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다. 포수임에도 훌륭한 타격 성적을 올린 그는 65경기 타율 0.279 11홈런 32타점 OPS 0.830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3위에 오른 선수는 놀랍게도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이번 시즌 48경기에 나서 타율 0.339 2홈런 13타점 11도루 OPS 0.842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2루수를 포함해 유격수, 중견수 포지션을 소화하며 '슈퍼 유틸리티'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1.7로 팀 내 공동 7위일 뿐만 아니라 '대선배' 무키 베츠, 토미 에드먼도 넘어섰다.

김혜성의 현재 순위가 더 놀라운 이유는 시즌 초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콜업 이후에도 출전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최대 5년 2,200만 달러(약 305억 원)에 계약한 김혜성은 시즌 초반 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 시티 코멧츠에서 활약했다. 이후 지난 5월 메이저리그 무대에 발을 내디딘 그는 4할 타율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좌투수가 나올 때만 선발로 나섰다. 최근 맥스 먼시, 키케 에르난데스, 에드먼 등 내야진이 줄부상을 당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으나 로버츠 감독의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에 의해 제한적인 출전 시간을 받았다.

전반기 활약을 바탕으로 김혜성은 후반기 강정호(전 피츠버그)의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126경기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 OPS 0.816을 기록해 NL 신인왕 투표에서 전체 3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인 내야수 중 역대 최고 성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