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되면 부자? No! ‘새 주인’ 맞는 김하성의 탬파베이, 곧바로 ‘부유 구단’ 되는 건 아냐…관건은 새 홈구장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하성의 탬파베이 레이스가 새 구단주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자 구단’이 될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플로리다 지역의 주택 개발업자인 패트릭 잘루프스키가 이끄는 투자 그룹이 탬파베이 구단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금액은 17억 달러(약 2조 3,000억 원)다. 아직 구단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인수 작업은 빠르면 9월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MLB 사무국의 심사와 타 구단 75% 이상의 동의가 이뤄지면 잘루프스키는 온전히 탬파베이 구단을 구입하게 된다.

탬파베이는 데블레이스 시절이던 2004년 금융투자 전문가 스튜어트 스턴버그의 투자 그룹에 2억 달러(약 2,760억 원)에 인수됐다. 스턴버그는 이후 2005년 10월부터 구단주로 부임해 약 20년 간 구단을 경영해 왔다.
그전까지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탬파베이는 스턴버그 인수 이후 앤드루 프리드먼(현 LA 다저스 사장)을 비롯한 운영진의 대대적인 개편을 앞세워 상위권 팀으로 도약했다. 다만 투자 규모는 크지 않았다.
최근 10년간 MLB 30개 구단 연봉 총액 순위에서 24위 위로 올라간 적이 없다. 이런 탓에 탬파베이는 MLB 팬들에게 대표적인 ‘스몰 마켓’(구단의 연봉 및 팬덤 규모가 작음) 구단으로 불렸다.

다만 새 구단주가 오더라도 한 번에 ‘부자 구단’으로 거듭날 가능성은 극히 작다. 탬파베이가 스몰 마켓으로 불리게 된 원인을 스턴버그의 소극적인 투자로만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부족한 관중 동원 능력이다. 탬파베이가 위치한 플로리다주 자체가 야구보다 미식축구의 인기가 훨씬 높은 곳이다. 탬파베이는 물론이고 지척에 위치한 마이애미 말린스도 같은 문제로 평균 관중 수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더구나 탬파베이는 문제가 산적한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위치부터가 탬파가 아니라 규모가 비교적 작은 인접 도시 세인트피터즈버그다. 그런데 세인트피터즈버그와 탬파 중심지와는 교량 2개로만 이어져 있다. 교통 체증이 심각해서 탬파 거주 팬들이 경기장을 잘 찾지 않는다.
관중이 덜 오니 수익이 줄고, 자연스레 구장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며 사람들이 더욱 경기장을 외면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런 탓에 탬파베이의 평균 홈 관중은 150만 명도 넘기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탬파베이가 지금과 같은 수준의 ‘빈곤’을 벗어나려면 구장 이전이 필수다. 이는 구단 안팎의 모두가 알고 있다. ‘탬파베이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롭 맨프레드 MLB 커미녀서는 탬파베이 구단이 탬파 시내에 새 경기장을 지어서 해당 지역에 남길 원한다고 한다.
탬파베이 구단은 몇 차례 구장 이전을 시도했으나 매번 불발된 전력이 있다. 2018년 탬파 시내의 이버 시티 지역으로 이동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에 세인트피터즈버그 시내에라도 새 경기장을 지으려고 했으나 시 측과의 합의에 다다르지 않아 재차 무산됐다.
이번에는 어떨까. 탬파 측의 태도 변화 기류가 가장 눈에 띈다. 탬파가 위치한 힐즈버러 카운티의 켄 헤이건 지사도 지난달 새 야구장 건설에 관해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고 탬파베이타임즈는 보도했다. 인수 작업까지 마무리되고 나면 구장 건설 계획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