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양민혁 사랑꾼' 감독, 3개월 만에 '재취업 성공!'→'동화 우승' 레스터 새 사령탑 부임 "여정 시작하…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레스터 시티가 '양민혁의 스승'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을 전격 선임했다.
레스터는 1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스터는 시푸엔테스 감독을 새로이 선임했으며 계약은 즉시 발효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시푸엔테스 감독은 레스터와 3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여러 리그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축구 철학을 레스터에 가져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5/16시즌 동화 같은 우승을 만들어낸 레스터는 현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2022/23시즌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18위(9승 7무 22패·승점 34)라는 충격적인 성적과 함께 10년 만에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다음 시즌 곧장 승격에 성공했으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당시 스티브 쿠퍼 감독의 레스터는 올 시즌 전반기부터 불안한 흐름을 보이더니 하위권을 머무르기에 이르렀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레스터는 쿠퍼 감독을 경질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수석 코치직을 부임했던 뤼트 판니스텔로이 감독을 사령탑 자리에 앉혔다.
그는 드라마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승률 15.8%(3승 1무 15패)라는 최악의 지도력을 보여줬다. 결국 레스터는 리버풀과의 2024/25시즌 PL 33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강등이 확정됐다.
고육지책으로 레스터는 지난달 27일 판니스텔로이 감독을 경질시켰다. 한동안 차기 감독을 물색하던 레스터의 시푸엔테스 감독이 걸려들었다.
스페인 출신의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은 2023년 1월 함마르비 IF를 떠나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당시 위기에 빠진 QPR을 지도하며 18위(15승 11무 20패·승점 56)에 안착시키며 잔류에 성공, 팬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올 시즌 역시 기대로 가득 찼다. 특히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해 온 양민혁을 적극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인터뷰에서도 "양민혁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은 있지만, 태도가 매우 훌륭하며 빠르고 위협적인 자원이다.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움직임이 뛰어나고, 1대1 상황에서도 강점을 보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다.
바람과는 달리 시푸엔테스 감독은 어려움을 겪었다. 잦은 부상자 발생과 부진한 경기력으로 인해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구단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결국 4월 29일 QPR을 떠났다.
이후 무적 생활이 이어지고 있던 가운데, 레스터가 손을 건넨 것이다. 이에 시푸엔테스 감독은 "레스터 감독으로 부임하게 돼 큰 영광이다.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닌 훌륭한 클럽에서 새로운 챕터를 함께 써 내려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선수단과의 소통은 물론 팬들과 지역 사회와의 유대 형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 존재하는 열정을 이미 느낄 수 있었고, 함께 여정을 시작하게 돼 매우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레스터 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