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4경기 평균자책점 2.57→3경기 8.76 '5선발 에이스' 송승기, 휴식 통해 반등할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한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던 송승기(LG 트윈스)가 주춤했던 전반기 막판을 뒤로하고 후반기 반등을 노린다.
지난 2021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87순위 출신인 송승기는 이번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선수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으나 군복무를 빠르게 마친 뒤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이후 최고 구속 150km/h에 이르는 빠른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며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5선발을 넘어 국내 1선발까지 노릴 수 있는 기세였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송승기에게 꾸준한 등판 기회를 부여했다. 임찬규, 손주영 등이 휴식을 위해 한 차례씩 등판을 거르기도 했으나 송승기만은 쉴 새 없이 달렸다. 그는 시즌 중반 국내 선수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를 정도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너무 달린 탓일까? 시즌 첫 14경기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던 송승기는 이후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76을 찍었다. LG는 송승기가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기 최종 성적은 8승 5패 평균자책점 3.39다.

전반기 막판 송승기에게 드러난 문제점은 제구였다. 종전까지 9이닝당 볼넷 허용 개수가 3.2개에 불과했으나 최근 3경기에서는 6.6개에 달했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선 4⅓이닝 동안 무려 6개의 볼넷을 내줘 매 이닝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송승기로선 다행스럽게도 적당한 시기에 올스타 브레이크가 찾아왔다. 휴식을 통해 구위를 재정비할 수 있는 상황. 게다가 LG 불펜 역시 롱릴리프 자원이 여럿 합류했다. 이정용, 함덕주 등은 2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체력과 이닝 소화에 대한 압박감 두 가지 문제에서 모두 벗어난 송승기가 후반기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의 후반기 퍼포먼스를 지켜보자.
사진=뉴스1,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