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2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 'UFC 308: 토푸리아 vs 할로웨이' 대회 메인 이벤트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일라이 토푸리아(27, 스페인/조지아)가 맥스 할로웨이(32, 미국)를 상대로 3라운드 1분 34초 만에 KO승을 거두었다.
토푸리아는 일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두 명의 전설을 제압했다. 지난 2월 볼카노프스키에 이어 이번에는 할로웨이까지 KO 시켰다. 두 선수 모두 UFC 페더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전설이다. 페더급 타이틀을 볼카노프스키는 5회, 할로웨이는 3회 방어했다. 토푸리아는 2연속 KO승으로 단숨에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성공했다.
토푸리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할로웨이 같은 전설적인 선수를 이기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한 일이다. 그는 내 커리어에 있어 큰 영감을 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 도중 새로운 지난 2월 토푸리아에게 챔피언 벨트를 뺏긴 볼카노프스키가 옥타곤 안으로 들어왔다. 이에 토푸리아는 "볼카노프스키와 다시 붙게 될 것. 누군가 자격이 있다면 볼카노프스키"라고 덧붙였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 또한 기자회견에서 "볼카노프스키는 우리가 필요로 할 때 언제나 응답했다. 토푸리아가 볼카노프스키를 원한다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볼카노프스키의 자격을 인정했다.
이날 승리로 1차 방어에 성공한 토푸리아는 종합격투기(MMA) 통산 전적 16전 전승을 기록했다. 16승 가운데 KO/TKO승이 6승, 서브미션이 8승 등 피니시가 무려 14승이나 된다. 판정승은 2회뿐이다. 2020년 10월 최승우의 대체 선수로 UFC에 데뷔해 유세프 잘랄을 이긴 이후 UFC 8연승을 이어갔다.
맥스 할로웨이(왼) vs 일리아 토푸리아(오)Chris Unger한편, 할로웨이에게는 충격적인 패배다. 할로웨이는 이번에 커리어 첫 KO패를 당했다. 한국 팬들에게 '강철턱'이라 불릴 만큼 KO패를 모르던 할로웨이였지만, 볼카노프스키를 무너뜨렸던 토푸리아의 강펀치에 그 역시 쓰러지고 말았다.
2022년 7월 볼카노프스키에게 패한 뒤 아놀드 앨런, 정찬성, 저스틴 게이치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린 할로웨이는 2년 3개월 만에 다시를 패배를 맛봤다.
패한 할로웨이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상황에 대비했지만, 그의 펀치는 생각보다 훨씬 아팠던 것 같다. 토푸리아에게 경의를 표한다. 변명할 것 없고 기분이 좋다. 캠프도 잘 마쳤고, 부상도 없었다. 오늘 밤 토푸리아는 나보다 실력이 좋은 사람이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