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전반기 라이징스타] 우리 팀의 미래, 누가 만들어 나가고 있을까? ② - 6~10위

[SPORTALKOREA] 한휘 기자= 쉴 틈 없이 달려온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가 지난 12일 올스타전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예상치 못한 팀들의 상승세와 치열한 순위경쟁 속에 전반기에만 약 750만 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으며 ‘흥행 대박’도 이어지고 있다.
후반기를 준비하며 스포탈코리아는 전반기 KBO리그 각 구단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라이징스타’를 선정해 보았다.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이 후반기에도 좋은 활약으로 팀의 미래를 향한 길을 닦을 수 있을지 주목해 봄 직하다.
(괄호 안은 리그 내 순위를 뜻함.)

SSG 랜더스 - 이로운
47경기 46이닝 2승 4패 1세이브 16홀드(6) 평균자책점 1.37 43탈삼진 19볼넷
피안타율 0.224 피OPS 0.592 WHIP 1.22 WAR 1.79
지난 2시즌은 지지부진한 성장세로 ‘이로운’보다는 ‘해로운’에 가까웠다. 하지만 올해는 제대로 이름값을 했다. 전반기에 25이닝 이상 던진 구원 투수 요원 가운데 4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KBO STATS’ 기준 구원 투수중 3위다.
지난해 SSG는 조병현과 노경은을 제외하면 불펜진이 크게 흔들렸다. 만 40세의 노경은이 83⅔이닝이라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큰 짐을 졌다. 이로운 덕에 그 짐이 줄었다. SSG의 팀 평균자책점 1위 질주에는 이로운의 역할도 작지 않다.

NC 다이노스 - 김진호
41경기 37⅓이닝 2승 10홀드 평균자책점 3.38 35탈삼진 23볼넷
피안타율 0.178 피OPS 0.592 WHIP 1.23 WAR 0.52
올해 NC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불펜 리빌딩에 들어갔다. 이용찬과 김재열 등 중고참 선수들이 부진해 영건 선수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했다. 다행히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중간 다리 역할로 호투를 펼친 김진호의 빠른 정착 덕이다.
김진호는 2023년 한 차례 ‘라이즈’할 뻔했으나 불의의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6.4km/h까지 나오는 등 수술 전 모습을 되찾아 가며 생애 첫 10홀드까지 달성했다. 볼넷만 줄이면 더할 나위가 없다.

삼성 라이온즈 - 이호성
39경기 40⅓이닝 5승 3패 8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5.58 48탈삼진 19볼넷
피안타율 0.208 피OPS 0.653 WHIP 1.24 WAR -0.03
4월까지만 하더라도 7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마무리 전환 후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하며 순식간에 삼성 불펜의 중핵으로 거듭났다. 평균자책점 대비 세부 지표가 상당히 훌륭한 점도 눈에 띈다. 전반기 막판에 다소 부진했던 것은 옥에 티.
김재윤과 임창민, 오승환 등 베테랑 불펜진이 전부 노쇠화 속에 부진하면서 삼성은 심각한 불펜난을 겪고 있다. 그런 와중에 한때나마 뒷문을 안정적으로 잠가 준 이호성의 활약은 삼성이 더 밀리지 않고 중위권 싸움을 하는 원동력이다.

두산 베어스 - 오명진
65경기 243타석 타율 0.290 3홈런 32타점 26득점 63안타 19볼넷 51삼진
출루율 0.349 장타율 0.410 OPS 0.759 wRC+ 111.5 WAR 1.80
지난해까지 불과 1군 통산 9경기에 그쳤던 선수다. 시범경기 ‘타격왕’에 올라 주목을 끌었으나 시즌 초 부진하며 한계도 노출했다. 하지만 금세 극복하고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두산의 핵심 내야수로 성장해 올스타전까지 나갔다. 팀 야수진에서 4번째로 높은 WAR을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로 봐도 200타석 이상 소화했고 신인상 자격이 있는 야수 중 오명진보다 wRC+(조정득점생산력)이 높은 선수는 ‘규격 외’인 안현민(KT 위즈·214.4) 뿐이다. 한동안 야수 리빌딩이 지지부진하던 두산에 한 줄기 빛이 들었다.

키움 히어로즈 - 박주성
12경기(3선발) 39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5.55 20탈삼진 11볼넷
피안타율 0.273 피OPS 0.790 WHIP 1.36 WAR -0.07
리빌딩에 돌입한 키움이지만, 선수들의 더딘 성장 탓에 성적과 육성 모두 이뤄지지 않는 답답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토종 선발진’은 심각했다. 하영민을 제외하면 제 공을 던지는 선수가 없었다. 그런데 전반기 막판에 입단 7년 차를 맞이하는 박주성이 드디어 희망의 신호탄을 쐈다.
박주성은 선발 전환 후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18(17이닝 6실점)으로 호투했다. 전반기 마지막 2경기에서는 연속 퀄리티스타트(QS)까지 수확했다. 올해 하영민이 아닌 키움 토종 선발 투수의 2경기 연속 QS는 박주성이 처음이다. 후반기를 기대케 한다.
사진=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