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강 투수도 결국 손들었다! '볼' 판정→ABS 챌린지→삼진..."ABS 안 쓴다"던 스쿠발 생각 바…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메이저리그(MLB)에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활용한 판정 번복이 처음 나왔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선발 타릭 스쿠발이 ABS 챌린지를 요청했다.
1회 말 1사 매니 마차도 타석에서 스쿠발의 3구째 시속 89.5마일(144km) 체인지업이 홈플레이트 심판에 의해 볼로 판정됐다.
포수 칼 랄리는 스쿠발을 향해 제스처를 취하며 'ABS 판독을 요청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그러자 스쿠발이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두 번 툭툭 쳤다. 곧바로 리플레이 검토가 진행됐다. 판정은 번복됐고 마차도는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는 하루 전 인터뷰에서 스쿠발이 “ABS 챌린지는 안 쓸 생각”이라고 밝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그는 “앞으로도 내가 직접 챌린지를 요청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나는 포수에게 전적으로 맡길 생각”이라며 “심판이 볼이라 부르기 전까지는 모든 공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는 성격이다. 랄리 정도면 믿고 맡길 수 있다. 나는 야구의 인간적인 요소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본인 스스로도 챌린지를 고민할 만큼 강한 확신을 내비쳤다.

한편, 올해 올스타전은 역사상 처음으로 ABS 챌린지 제도가 도입된 경기로 기록됐다. 메이저리그는 2021년부터 마이너리그 일부 리그에서 해당 시스템을 시험 운영해 왔다. 2022년부터는 트리플A에서 전면 도입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ABS 챌린지 시스템을 시범 운영했다.
로버트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중요한 순간에 빠르게 오심을 정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시스템은 계속 추진할 가치가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선수노조 대표 토니 클락은 “ABS 시스템의 오차 범위인 0.5인치가 챌린지 전략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완전한 오심’만을 겨냥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년부터는 ABS 시스템이 메이저리그에 정규 시즌에 전면 도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