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용어 바꿀 것" 美 트럼프 대통령 '폭탄발언'...CWC 첼시 대관식 '센터차지+3억 진품 트로피 소…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첼시의 대관식에서 센터를 차지한 것도 모자라, 트로피 진품 소유 및 축구 용어 변경 행정 명령 논란까지 불거졌다.
미국에서 개최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CWC)은 14일(한국시간) 첼시의 우승으로 성대히 마무리됐다.
폭염과 건강·컨디션 문제 등이 대두되긴 했지만, 각국을 대표하는 32개 팀이 일제히 참가해 많은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남미 구단이 유럽 유수의 구단을 격파하는 이변을 만들어내며 흥미진진함을 자아냈다.

마지막 첼시의 대관식에서 생긴 해프닝으로 인해 의미가 다소 퇴색되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선수단과 함께 즐겼다는 것이다.
본래 그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메달 및 트로피를 수여하고 내려가야 했으나, 인판티노 회장의 퇴장 안내에도 꿋꿋이 버티며 '센터'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첼시 주장 리스 제임스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시끄러워서 잘 들리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냥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걸 축하해주면서 이 순간을 즐기라고 했다"고 전했으며, 승리의 주역 콜 팔머는 당시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축구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일부 팬들은 해당 사진을 게시한 백악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몰려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대회의 마지막을 망쳤다'며 날선 비판을 날리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진품 우승 트로피를 갖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글로벌 매체 '인사이드 월드 풋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회 공식 중계사 'DAZ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 트로피는 언제 가져가냐고 물었더니, 그들이 '우린 절대 안 가져간다. 이건 당신이 오벌 오피스에 영구히 보관해도 된다. 우리는 새로운 트로피를 만들 거다'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실제로 새로운 트로피를 제작했다. 꽤 흥미로운 일이었다. 지금 오벌 오피스에 전시돼 있다"고 밝혔다. 유명 보석 브랜드가 디자인한 CWC 우승 트로피는 23만 달러(약 3억 2천만 원)로 추정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 스포츠를 '풋볼(Football)'이라고 부르지만, 미국은 '사커(Soccer)'라고 부른다. 이건 쉽게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 정상들이 나에게 '미국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라고 말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제와 외교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가 진지하게 명칭 변경을 추진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축구 경기를 보는 건 정말 멋졌다"며 축구에 매료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