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선수가 22살이라니! 탬파베이 영건, 첫 홈런더비에서 ‘깜짝 스타’ 됐다…김하성 앞 ‘중심 타선’ 지키는 이유 있네

[SPORTALKOREA] 한휘 기자= 22세의 어린 선수가 올해 올스타전 홈런더비의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김하성의 동료인 탬파베이 레이스 내야수 주니오르 카미네로가 그 주인공이다.
카미네로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유수의 강타자들 사이를 뚫고 21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홈런더비에 참가한 8명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였다. 같은 수의 홈런을 기록한 오닐 크루스(피츠버그 파이리츠)보다 최고 비거리가 조금 짧아 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상대는 예선에서 20개의 홈런을 쳐낸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트윈스)이었다. 빼어난 파워로 이름 높은 선수이나 단 7개의 홈런에 그쳤다. 카미네로는 2분의 제한 시간 중 1분 동안 8개를 때려내며 일찌감치 결승행을 확정했다.

결승 상대는 전반기 MLB 홈런 선두를 달리는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였다. 그런데 선공으로 나선 랄리가 무려 18개의 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부담감 속에 ‘후공’ 카미네로가 타석에 섰다.
랄리의 ‘위엄’ 탓이었을까. 카미네로는 2분 동안 페이스 조절을 잘 못하며 14개의 홈런을 치는 데 그쳤다. 이어진 마지막 4아웃 기회에서도 홈런 1개만 추가하며 랄리를 넘지 못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래도 경기 전 예상에서는 우승 후보로 거의 안 꼽힌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2003년생인 카미네로는 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현지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하는 전미 유망주 순위에서 3위에 오른 ‘특급 유망주’다. 팀 최고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며 2023시즌 처음 빅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기준 MLB 최연소 선수 타이틀도 가져갔다.
올 시즌부터 탬파베이의 주전 3루수로 발돋움하며 김하성의 앞에서 중심 타자 역할을 맡고 있다.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2 23홈런 60타점 OPS 0.790으로 아메리칸리그(AL) 홈런 4위, 타점 5위 등 여러 지표에서 상위권을 마크했다.
이에 첫 ‘풀타임’ 시즌부터 AL 올스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당초 팬 투표나 선수단 투표에서는 승선하지 못했으나 부상으로 이탈한 알렉스 브레그먼(보스턴 레드삭스)의 대체 선수로 선정됐다. 기세를 몰아 홈런더비에 출전해 좋은 성과도 남겼다.

카미네로는 홈런더비 후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이렇게 많은 홈런을 치고 결승까지 갈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즐거웠다”라며 “랄리에게도 경의를 표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카미네로는 이제 본 경기 출전을 준비한다. 3루수 부문 팬 투표 1위에 오른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이탈하면서 카미네로는 선발 라인업에 합류했다. 올스타전에 이어 자신의 힘을 전미 야구팬에게 널리 알릴 좋은 기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