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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내 말을 듣는 게 정답" 커쇼, 올스타 출전 망설이다 아내 한마디에 출전 결심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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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결국 아내 말을 듣는 게 정답이다. 항상 그랬다”

커쇼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 참여한다. 그는 커미셔너 직권 '레전드 픽'으로 이번 올스타 로스터에 합류했다. 

하지만 커쇼는 올스타전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땐 참석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매체 ‘스포트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커쇼는 올스타 선정 소식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지난 주말 클럽하우스에서 ‘레전드 픽’으로 올스타에 발탁됐다고 알리자 커쇼는 “뭐지? 노인 우대 받는 건가?”라며 냉소적인 농담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통산 11번째 올스타 선정이지만 이번만큼은 시즌 성적이 아닌 ‘공로’로 초청된 첫 사례. 이 때문에 그는 한때 참석을 고사할까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커쇼는 통산 442경기(2793⅓이닝) 216승 95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 중이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라이브볼 시대(1920년 이후) 1,5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가운데 역대 1위 평균자책점을 자랑한다. 사이영상 3회, MVP 1회, 월드시리즈 2회 우승을 이룬 그는 지난 3일 통산 3,000탈삼진을 돌파하며 역대 20번째로 해당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그럼에도 커쇼는 여전히 회의적이었다. 그는 “솔직히 불편하다. 올스타전은 자격 있는 선수들만 가야 하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선정된 방식은 내가 원했던 게 아니다”라며 냉정하게 말했다.

‘레전드’라는 표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커쇼는 “그 말은 좀 이상하다. 부끄럽기도 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결국 커쇼를 설득한 건 아내였다. 그는 “아내는 참가 자격이 있냐 없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예정된 여행까지 취소하고 아이들과 함께 올스타에 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는 내가 뭔가를 하기 싫어할 때 오히려 더 나은 결정을 내린다. 이번에도 옳았다. 아이들과 함께 이런 순간을 나눌 수 있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커쇼는 “결국 아내 말을 듣는 게 정답이다. 항상 그랬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의 리빙 레전드 커쇼도 가족 앞에선 평범한 남편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한편, 로버츠 감독은 커쇼가 올스타전에서 1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셔널리그 선발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폴 스킨스다. 타순은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좌익수)-케텔 마르테(2루수)-프레디 프리먼(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윌 스미스(포수)-카일 터커(우익수)-프란시스코 린도어(유격수)-피트 크로우암스트롱(중견수)이다. 

이에 맞서 아메리칸리그는 선발 투수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타릭 스쿠발을 내세웠다. 타선은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라일리 그린(좌익수)-애런 저지(우익수)-칼 랄리(포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라이언 오헌(지명타자)-주니오르 카미네로(3루수)-하비에르 바에스(중견수)-제이콥 윌슨(유격수)으로 구성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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