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캡틴의 공백' 한국 여자농구, 중국에 69-91 완패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캡틴 강이슬의 공백은 명확했다. 한국은 이번에도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5일 중국 선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중국과의 경기에서 69-91로 패했다.
한국은 안혜지(15득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 최이샘(16득점 7리바운드)이 분전했으나 리바운드(32-54), 속공, 결정력 모두 중국에 비해 부족했다.
1쿼터 한국은 상대의 턴오버를 이끌어내며 수비에선 좋은 결과를 냈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극악의 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중국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특히 228cm의 거인 장쯔위가 코트에 나왔을 때 외곽 오픈 찬스는 만들었으나 이를 골로 연결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2쿼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안혜지의 외곽이 생각 외로 터지며 경기 양상은 접전으로 흘러갔다. 중국은 한 쉬, 장쯔위가 골밑에서 고공 농구를 펼쳤으며, 양 스유, 양 리웨이의 빠른 트랜지션으로 활로를 찾았다. 한국은 설상가상 박지수마저 어깨 부상으로 빠졌으나 2쿼터까진 29-36 한 자릿수 점수 차를 유지하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중국은 승부수를 띄웠다. 한 쉬와 장쯔위를 함께 코트에 집어넣었다. 2m가 훌쩍 넘는 두 거인이 코트에 등장하자 막을 방법이 없었다. 둘은 빅투빅 게임을 펼치며 한국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둘의 효과는 다른 가드들에게도 파생됐다. 국제대회에서도 최고의 블락 능력을 선보였던 박지수를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박지수는 장쯔위에게 가는 패스를 견제하느라 드라이브인을 치는 가드를 제어하지 못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려 트랜지션 실점까지 내준 한국은 3쿼터에서만 20-30으로 밀렸다.
4쿼터 초반 한국은 강유림의 3점으로 활로를 뚫었지만, 경기를 뒤집긴 역부족이었다. 일찌감치 격차가 너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양 팀은 벤치 멤버를 대거 투입하며 사실상 결과를 받아들였다.
사진=FIB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