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레전드와의 이별→NEW 외국인 선수 패트릭 머피 영입→ 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질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후반기를 앞두고 승부수를 띄웠다.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와 이별을 택하고, 새로운 얼굴을 데려왔다.
KT는 최근 외국인 선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결별한다는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9시즌부터 무려 7년을 KT에서 활약한 쿠에바스는 사실상 팀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데뷔 시즌부터 13승을 올렸던 그는 2021시즌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등판해 7⅔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 역사상 첫 한국시리즈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또 KT는 당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던 쿠에바스는 이번 시즌 급격하게 성적이 나빠졌다. 구속이 떨어지지는 않았으나 피안타, 피홈런, 볼넷 모두 늘어나며 평균자책점이 5.40까지 치솟았다. 스탯티즈 기준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도 5.56에 이른다. 현재 김윤하(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10패 고지에 오른 그는 결국 KT를 떠나야 했다.

대신 KT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패트릭 머피를 영입했다. 올해는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팀인 라운드 락 익스프레스에서 활약한 그의 2025시즌 성적은 14경기 22⅔이닝에 나서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NPB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활약하기도 했으며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35경기 3승 5홀드 평균자책점 4.76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머피의 장점은 빠른 구속이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그는 지난 2021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무려 96.7마일(약 155.6km)에 이르렀다. 이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의 153.5km/h,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의 153.1km/h보다 더 빠른 수준이다.
머피 본인 역시 구단 공식 유튜브 'kt wiz-위즈TV'를 통해 "직구의 구위와 구속이 굉장히 뛰어나고 커브의 각이 큰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머피는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선 단 한 번도 선발 등판한 경험이 없을 정도로 불펜에 특화된 선수다. 따라서 한국 무대에서 얼마나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느냐가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KBO 외국인 투수들의 특징은 '구위, 구속'이다. 폰세, 앤더슨은 물론 좌완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도 평균 152.8k/h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들의 성공을 보고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KT도 흐름에 탑승했다.
현재 KT는 45승 3무 41패(승률 0.523)로 단독 5위다. 소형준, 고영표, 오원석 등 국내 선발 라인업이 탄탄한 만큼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짝을 이룰 외국인 선수만 훌륭하다면 플레이오프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평가다.
쿠에바스를 대신해 합류한 머피가 큰 주목을 받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