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1위 한화 '26년 만의 우승 적기', 이젠 183억 FA의 힘이 필요한 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역사적인 전반기를 보낸 한화 이글스가 이제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후반기를 앞두고 있다. 이제는 그동안 부진했던 FA 영입생들이 해줘야 할 때이다.
한화는 이번 시즌 52승 3무 33패(승률 0.612)로 전반기를 마쳤다. 2위 LG 트윈스(48승 2무 38패 승률 0.558)와의 격차는 4.5경기 차에 이른다. 특히 전반기 막판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신인급 투수들에게 기회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6연승으로 마쳤다. 이는 한화의 기세가 얼마나 올라왔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가오는 후반기. 한화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여정을 시작한다. 무려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달성한 이들은 '선두를 지키는 야구'에 익숙하지 않다. 특히 한화에서 지명을 받고 성장한 선수들은 이런 경험을 해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그간 이들은 하위권을 전전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금부터 중요한 선수는 최근 FA 시장에서 영입한 안치홍, 심우준, 엄상백이다. 안치홍은 지난 2009년 데뷔 시즌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 KIA 타이거 유니폼을 입고 2차례나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심우준과 엄상백도 2021시즌 KT 위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언급한 세 명의 선수는 이번 시즌 전반기 부진을 겪었다. 전혀 돈값을 하지 못해 한화 팬들의 원성을 감내해야 했다.
안치홍은 이번 시즌 타율 0.155 1홈런 11타점 OPS 0.423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약점을 보인 그는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1.39를 기록할 정도였다.

엄상백 역시 마찬가지다. 15경기에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6.33을 찍었다. 김경문 감독은 그를 살리기 위해 2군으로 보내 휴식을 주기도 했으며, 등판 순서를 바꿔 문동주를 4선발, 엄상백을 5선발로 바꿔도 봤으나 소용이 없었다. 종전에 비해 제구가 불안해 볼넷을 남발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9이닝당 볼넷 허용 개수가 4.08개에 이른다.

심우준도 이번 시즌 부침을 겪었다. 시즌 초반 급격한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졌다. 시즌 중반에는 무릎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다만 최근 부진에서 탈출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7월 성적은 무려 타율 0.417 OPS 0.958에 달했다.
한화는 이 셋에게 도합 183억 원을 투자했다. 어쩌면 이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해결사 역할을 해주길 바라면서 이들을 데려온 것이다. 이제는 FA 3인방이 한화의 부름에 응답해야 할 때다. 이들의 후반기 활약을 주목해 보자.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