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치의 기적’ 랄리, MLB 홈런 더비 새 역사 썼다! 역대 첫 포수+스위치히터 챔피언 등극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의 칼 랄리가 홈런 더비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그는 대회 40년 역사상 첫 포수이자 스위치 히터 우승자가 됐다.
결승에서 롤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주니어 카미네로를 18-1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랄리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 시애틀 출신 우승자가 됐다. 3차례 우승한 전설적인 외야수 켄 그리피 주니어 이후 처음이다. 또한 스위치 히터로는 최초 단독 우승을 기록했다. 이전에는 루벤 시에라가 1998년 공동 우승한 바 있다.
특히 그는 가족과 함께한 특별한 우승을 완성했다. 아버지가 투수를, 동생이 포수를 맡았다.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랄리는 인터뷰에서 “정말 꿈만 같다. 홈런을 하나도 못 쳤어도 똑같이 행복했을 거다. 믿을 수 없는 순간”이라며 감격을 전했다.

우승자가 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1라운드부터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좌우 타석을 오가며 총 17개의 홈런(좌타 10개, 우타 7개)을 기록했는데, 브렌트 루커(애슬레틱스)와 동률을 이뤘다. 규정상 가장 긴 홈런 비거리로 승자를 정하게 되는데 두 선수 모두 471피트(약 143.6m)였다.
하지만 정밀 측정 결과가 갈렸다. 랄리의 최장 비거리는 470.61피트(약 143.4m), 루커는 470.53피트(약 143.3m)로 단 0.08피트(약 1인치·2.5cm) 차이로 랄리가 간신히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

결승에선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가 후반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15개 홈런에 그쳤다. 반면 랄리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총 18개의 홈런을 쳐 전반기 메이저리그 홈런왕 주인공이 됐다.
한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오닐 크루즈는 513피트(약 156.4m)의 초대형 아치를 포함해 498피트(약 151.8m), 488피트(약 148.7m) 등 괴력의 타구들을 선보였다.
특히 8번째 홈런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무려 513피트(약 156.4m)를 날아간 이 타구의 속도시속 118마일(약 189.9km)을 기록하며 현장을 뒤흔든 괴력포로 기록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