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178cm+4490억 역대 MLB 최고액 투수인데'...오타니·커쇼 앞에선 한없이 작아진 야마모토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 주인공도 결국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와 '통산 3000K 전설의 좌완' 클레이튼 커쇼 앞에선 한없이 작아졌다.
14일 다저스는 공식 SNS를 통해 올스타전 출전 선수인 오타니, 야마모토, 커쇼, 프레디 프리먼의 단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178cm인 야마모토가 발끝에 힘을 주며 키를 세운 모습이 포착됐다. 오타니(193cm)와 야마모토의 키 대결을 옆에서 커쇼와 프리먼은 다정하게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SNS에서는 “오타니랑 야마모토 또 키 재고 있네”, “마치 전설들이 그 성장을 따뜻하게 지켜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의 팬들의 반응이 잇따랐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의 ‘레전드 픽’으로 올스타에 합류한 커쇼는 이번이 11번째 출전이다. 그는 지난 3일 MLB 역사상 20번째로 통산 3000삼진을 잡아내는 대기록도 세웠다. 최근 투타 겸업을 재개한 오타니는 지난달 진행된 올스타 팬 투표 1차 집계에서 내셔널리그 최다 득표를 기록해 일찌감치 출전을 확정했다. 야마모토는 올스타전 명단에 올랐으나 선발 로테이션 일정으로 출전 선수 등록에서는 제외된 상태다.

야마모토는 2024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490억 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 최고 투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건너온 그는 계약 자체만으로도 메이저리그 전체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지난 5월까지 11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ERA) 1.97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1위를 달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진행한 지난 5월 메이저리그 전문가 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첫 사이영상 모의 투표에서도 1위표 22장을 쓸어 담으며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아시아 투수 최초 사이영상 수상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6월 들어 야마모토는 부진에 시달렸다. 6월 첫 경기에서 3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고, ERA도 1.97에서 2.39로 급등했다. 지난달 20일엔 6⅓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ERA가 2.76까지 치솟았다. 8일 경기에서는 빅리그 데뷔 후 최단인 ⅔이닝 만에 강판되는 수모도 겪었다.
그러나 14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는 완전히 달랐다. 7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인 투구로 시즌 최다 이닝 타이 기록을 세우며 다저스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8일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지워낸 피칭이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늘 야마모토가 정말 큰 역할을 해줬다. 완전히 경기를 지배했다”며 극찬했다.
야마모토는 전반기를 19경기 8승 7패 ERA 2.59로 마감했고 올스타전을 앞두고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그는 올스타전에서는 등판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할 시간을 기대하고 있다”며 올스타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