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아메리카, 넥스트 이어 고’ 동료들에게도 폰세는 ‘요주의 인물’…2026년에는 정말로 MLB에서 뛸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동료 선수들에게도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는 ‘요주의 인물’이다.
폰세는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로 나섰다. 1회 초에 비자책점으로 한 점을 내주긴 했으나 최고 156km/h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삼진 3개를 솎아냈다. 우수투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야구 외적으로도 많은 웃음을 안겼다.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복장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 주목받았다. 겉옷을 벗으니 팀 동료 류현진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유니폼이 나왔다.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KBO리그 첫해부터 올스타에 뽑힌 폰세는 타 구단 선수들과도 교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재밌는 장면도 나왔다. NC 다이노스 구단 공식 유튜브에 폰세의 모습이 잡혔다.
마치 한국인인 마냥 폰세는 박민우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박민우는 농담조로 “고, 고 아메리카. 노 KBO리그, 넥스트 이어 고”라며 폰세에게 경고(?)했다. 워낙 잘 던지다 보니 상대 팀 입장에서는 빨리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하길 바란 것이다.

그만큼 전반기 폰세는 ‘압도적’이었다. 18경기 115⅔이닝을 던지며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로 KBO리그 타자들을 지배했다. 탈삼진도 161개에 달해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관왕)’에 다가서고 있다.
세부 지표도 독보적이다. 피안타율(0.183)과 피OPS(0.498), WHIP(이닝당 출루허용·0.86) 모두 리그 1위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KBO STATS’ 기준 5.06으로 가장 높다. 투수 골든글러브는 물론이고 MVP도 노려볼 수 있다.
지난 5월 17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KBO리그의 새 역사도 썼다. 8이닝 18탈삼진 무실점으로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 및 정규이닝 기준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이러니 MLB로의 ‘역수출’ 가능성이 자연스레 나온다. 폰세는 빅리그 무대에서는 큰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20경기(5선발)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에 그쳤다. 딱 2시즌만 뛰고 해외 무대로 눈을 돌렸다.

일본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와 계약해 2022시즌 14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3.35, 2023시즌 10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3.66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으나 한국에 와서 다시 선발 투수로써의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폰세가 만약 골든글러브와 MVP를 석권하고 MLB로 향한다면 자연스레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이름이 나올 것이다. 페디는 2023시즌 NC의 에이스로 군림하며 1년 만에 MLB 무대로 돌아갔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쳐 세인트루이스의 선발진에 안착했다.
그런데 페디는 한국에 오기 전에도 MLB에서 5선발 역할로 꽤 많은 경력을 쌓은 선수다. MLB 경력이 비교적 소소한 폰세와의 차이점이다. 어쩌면 조금 더 인상적인 ‘역수출’은 폰세가 될지도 모른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유튜브 'NC 다이노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