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역수출 신화’ 켈리, 전반기 8승·ERA 3.34로 마무리...FA 시장서 ‘가치 급상승’ 보스턴도 군침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최근 5경기에서 4패, 그중 3연패를 기록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절실했던 승리를 따냈다. 그 중심에는 메릴 켈리가 있었다.
애리조나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전반기를 마친 애리조나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47승 50패)이며 와일드카드 진출권과는 5.5경기 차이다.
이날 선발 켈리는 5이닝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강력한 타선의 지원도 받았다. 경기 4회 에인절스 3루수의 실책을 틈타 블레이즈 알렉산더와 호세 에레라의 연속 2루타로 4점을 뽑아냈다. 5회에도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토리 러벨로 애리조나 감독은 “며칠간의 상황에 선수들 모두가 답답했을 것”이라며 “전반기 마지막 날에 있을 수 있는 모든 잡음과 방해 요소를 차단하고 오늘 야구 경기를 이겨냈다. 더없이 기쁘다. 투수 운영도 훌륭했고 전반적으로 잘한 경기였다”고 평했다.
켈리는 이날 자신의 투구를 “모험이었다”고 표현했다. 안타보다 볼넷이 4배나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구위가 원하는 만큼 들어가지 않았지만, 팀이 어려운 흐름에 있었던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승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내 임무는 매일 이기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고, 오늘은 운 좋게 그걸 해냈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지난해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13경기 등판에 그쳐 5승 1패 평균자책점 4.03(73⅔이닝 35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건강하게 돌아온 그는 20경기 116이닝 동안 8승 5패 평균자책점(ERA) 3.34로 반등에 성공했다.
116이닝 동안 삼진 113개를 잡아내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고, 최근 8경기 ERA는 2.68로 더 좋아졌다. 그는 팀 선발진에서 최다 이닝, 탈삼진(113개), 최저 피안타율(0.207), WHIP(이닝당 출루 허용·1.05)를 기록하며 애리조나 선발진을 든든히 이끄는 중심축이 됐다.
켈리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여기에 애리조나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셀러’로 전환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켈리가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보스턴 레드삭스가 켈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미국 매체 ‘스포팅 뉴스’는 보스턴이 10연승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하며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2위 자리에 올랐고, 뉴욕 양키스·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함께 동부지구 우승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보스턴이 선발진 보강을 고려할 시점이며, 에이스 개럿 크로셰와 짝을 이룰 상위 선발 투수가 추가된다면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보스턴스포츠저널의 션 맥아담 기자를 인용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메릴 켈리가 보스턴의 영입 타깃 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보스턴은 견고한 팜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망주를 활용한 트레이드 카드도 풍부하다. 현재 52승 45패로 리그 상위권에 있는 보스턴은 후반기 ‘바이어’로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켈리는 선발 로테이션 강화를 위한 현실적인 옵션으로 거론되고 있다.

켈리는 2015~2018년까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119경기 48승 32패 ERA 3.86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9년부터 애리조나에 합류한 켈리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연장 계약 기간이 끝난다. 전반기를 유종의 미로 마무리한 켈리가 과연 후반기에도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