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고! 치고! 뛰고!’ 日 선수들이 다 했네…저지 묶은 ‘에이스’·발로 점수 낸 ‘중심 타자’, 2년 만의 양키스전 ‘위닝 …

[SPORTALKOREA] 한휘 기자= 시카고 컵스가 2년 만에 뉴욕 양키스전 ‘위닝 시리즈’를 수확한 데에는 일본인 선수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컵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이 승리로 1차전 0-11 패배 후 2경기를 내리 따내며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중심에 선 선수는 일본인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였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양키스의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2회와 6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유일하게 불안감을 내비친 것은 2회였다. 선두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솔로포(4호)를 맞았다. 이어 재즈 치좀 주니어까지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곧바로 치좀 주니어의 2루 도루를 저지하더니 제이슨 도밍게스와 앤서니 볼피를 깔끔히 잡았다. 이후 두 번 다시 위기는 찾아오지 않았다.
현재 MLB 최고의 타자인 애런 저지도 이마나가 앞에서는 꼼짝 못 했다. 1회 첫 타석이 ‘압권’이었다. 몸쪽 스위퍼 2개에 연달아 헛방망이를 돌리더니 낮은 스플리터에 또 속아 ‘삼구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에는 루킹 삼진, 7회에는 땅볼로 아웃당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이날 호투로 이마나가의 올 시즌 성적은 12경기 68이닝 6승 3패 평균자책점 2.65가 됐다. 지난해 MLB 데뷔 첫해부터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정착한 이마나가는 올 시즌도 햄스트링 부상 기간을 제외하면 꾸준히 호투하며 컵스 마운드를 이끄는 중이다.

타선에서도 일본인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스즈키 세이야가 그 주인공이다. 스즈키는 3번 타자-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특히 7회 초 득점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스즈키는 2사 후 우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의 빠른 땅볼이 유격수 쪽 깊은 내야 안타가 됐다. 그런데 유격수 볼피가 1루로 송구하는 사이 스즈키가 기습적으로 홈으로 쇄도했다.
1루수 폴 골드슈미트가 급하게 홈으로 공을 던졌다. 하지만 스즈키의 기가 막힌 슬라이딩과 함께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모두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허슬 플레이’였다.


2022시즌 컵스와 계약한 스즈키는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지난 2년 연속으로 20홈런을 기록하며 컵스의 중심 타자로 도약했다. 올 시즌은 92경기에서 타율 0.263 25홈런 77타점 OPS 0.866으로 홈런 ‘커리어 하이’를 경신함과 동시에 내셔널리그(NL) 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본인 듀오’의 선전은 컵스의 호성적으로도 이어졌다. 컵스는 이날 승리로 전반기를 57승 39패(승률 0.594)로 마쳤다. NL 중부지구 선두를 질주한다. 2위 밀워키 브루어스(55승 40패)와는 1경기 반 차다. 분위기를 잘 이어 가면 2020시즌 후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충분히 노릴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