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복귀에도 추락하는 탬파베이, 모처럼 희소식? ‘163km’ 좌완 에이스 복귀 박차…트리플A ‘데뷔전’서 3K 호투

[SPORTALKOREA] 한휘 기자= 암울한 시기가 이어지는 탬파베이 레이스에 간만에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더럼 불스에서 재활 경기를 뛰는 셰인 맥클래너핸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더럼 불스 애슬레틱 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정규시즌 내슈빌 사운즈(밀워키 브루어스 산하)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1회에 안타 3개를 맞으며 흔들리던 맥클래너핸은 1사 후에 삼진 2개를 연달아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삼진 하나를 잡으며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린 뒤 라이넬 델가도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기록은 1⅔이닝 36구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 경기는 더럼의 4-3 승리로 끝났다.

탬파베이가 기다리던 소식이다. 맥클래너핸은 최고 시속 101마일(약 163km)의 패스트볼이 위력적인 좌완 ‘파이어볼러’다. 패스트볼과 함께 위력적인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도 갖춰 리그 정상급 구위를 선보인다.
2018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1순위로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았다. 2020년에는 정규시즌 등판 없이 디비전 시리즈에 출전하며 MLB 역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투수라는 타이틀도 세웠다.
2021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한 맥클래너핸은 이듬해인 2022시즌 28경기 166⅓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4로 호투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반열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도 지명되는 등 맹활약했다.
문제는 부상이다. 2022시즌에도 후반기에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2023시즌에도 잔부상으로 고생하더니 끝내 팔꿈치를 다쳤다. 토미 존 수술을 받아 이탈했다. 2024년 내내 재활에 매진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강속구를 펑펑 뿌리며 건강히 돌아오는 듯했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도 낙점됐다. 그런데 시즌 시작을 눈앞에 두고 시범경기 등판 도중 왼 팔뚝에 통증을 호소했다. 신경 문제라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부상자 명단으로 돌아갔다.
회복에 매진하던 맥클래너핸은 6월 8일 처음 불펜 피칭에 나섰다. 재활 등판이 임박한 듯했으나 며칠 후 통증이 재발했다. 시즌 내 복귀 가능성이 사라지는 듯했다. 다행히 신경외과에서 재진단을 받아 큰 문제가 아님이 확인됐다.

맥클래너핸은 한 달이 지나 첫 재활 등판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맥클래너핸은 트리플A를 생략하고 더블A에서 바로 빅리그로 직행하면서 이번 경기가 더럼에서의 ‘데뷔전’이었다. 피안타가 다소 많았으나 삼진 3개를 잡으며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구속은 아직 100%가 아니었다. 최고 시속 95.9마일(약 154.3km)이 기록됐다. 하지만 변화구는 날카로웠다. 19번의 스윙 가운데 8번이 헛스윙으로 이어졌다. 이제 복귀 첫 등판임을 고려하면 구속은 더 오를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탬파베이에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탬파베이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라는 침체에 빠진 채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김하성이 돌아왔으나 ‘주포’ 브랜든 라우의 부상에 불펜진의 부진이 겹쳤다.
맥클래너핸이 선발로 나설 수 있다면 조금은 마운드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닝 제한이 걸려 있는 ‘올스타 투수’ 드루 래스머센을 전문 ‘오프너’나 불펜으로 돌릴 수 있다. 투수 2명의 ‘탠덤’ 운용도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좌완 에이스’가 돌아온다는 사실 자체가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침체에 빠진 탬파베이가 맥클래너핸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