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재능을 사우스비치로'… '더 바스켓볼' 웨스트브룩, MIA행 급부상 "백코트 수준 끌어올릴 것"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플레이어 옵션을 거절하며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온 전 NBA MVP 러셀 웨스트브룩의 새로운 행선지로 마이애미 히트가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매체 '헤비 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블리처 리포트' 소속 기자 그렉 스워츠의 보도를 인용해 “베테랑 볼 핸들러를 원하는 마이애미가 웨스트브룩의 유력한 차기 행선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스워츠는 “웨스트브룩은 전성기와는 거리가 있지만, 여전히 수비를 뚫을 수 있는 다이내믹한 플레이메이커”라며 “타일러 히로, 다비온 미첼, 노먼 파웰, 루키 카스파라스 야쿠쇼니스로 구성된 가드진에 합류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웨스트브룩은 전성기 시절 폭발적인 스피드와 점프력, 패스 시야, 리바운드 능력, 득점력을 두루 갖춘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중 하나였다. 특히 2016/17시즌에는 평균 31.6득점,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로 시즌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며 MVP를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거의 최저 연봉에 가까운 조건으로 덴버 너기츠와 계약을 맺었고, 그에 걸맞는 벤치 자원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덴버에서 평균 13.3득점, 4.9리바운드, 6.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외곽슛과 본헤드 플레이 등 고질적인 약점은 여전했지만, 연봉 300만 달러라는 조건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기여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덴버의 플레이어 옵션을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온 그는,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베테랑 리더와 백코트 강화가 절실한 마이애미가 그를 눈여겨보고 있다.

마이애미는 이번 오프시즌 팀의 중심이었던 지미 버틀러를 트레이드하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비록 가까스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1라운드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4전 전패로 탈락했고, 4차전에서는 무려 55점 차로 대패하며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시리즈 전체 합계 점수 차는 122점에 달했다.
버틀러의 공백은 뼈아팠다. 뱀 아데바요는 에반 모블리와의 매치업에서 고전했고, 버틀러 트레이드로 데려온 앤드류 위긴스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올스타에 선정됐던 타일러 히로는 수비 약점과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플레이오프 내내 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애미 내부에선 버틀러의 빈자리를 메꿔줄 베테랑이자 리더십을 갖춘 선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최근 유타, 클리퍼스와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노먼 파웰을 영입하며 공격 보강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파웰은 득점력이 뛰어난 윙 자원일 뿐 볼 핸들링이 강점인 선수는 아니다.
따라서 웨스트브룩 같은 베테랑 볼 핸들러의 존재는 마이애미에게 반드시 필요한 퍼즐로 평가받고 있다.

헤비 스포츠 역시 “웨스트브룩은 마이애미의 고질적인 스페이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최저 연봉 수준의 계약으로 그를 데려올 수 있다면 이는 분명한 이득”이라며 “웨스트브룩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마이애미 가드진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웨스트브룩이 정말 ‘사우스비치’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될지, 그의 선택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클러치포인트,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