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홈런만 나오는데!' 전반기 25홈런 '거포 본능 폭발' 日 천재 타자, 의외의 고충?..."대체 왜 이러지…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홈런만 나오고 안타가 잘 안나와서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전반기에만 이미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스즈키 세이야가 의외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오히려 홈런이 너무 많이 나와서 고민이었다고 고백했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뛰며 통산 902경기 타율 0.315 182홈런 562타점 OPS 0.984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스즈키는 2022년 시카고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약 1,174억 원)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데뷔 첫해 111경기 타율 0.262 14홈런 46타점 OPS 0.769를 기록하며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스즈키는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년 차였던 2023년 138경기 타율 0.285 20홈런 74타점 OPS 0.842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그는 지난해 132경기 타율 0.283 21홈런 73타점 OPS 0.848로 2년 연속 20홈런, 70타점, OPS 0.8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전반기 92경기에 나선 스즈키는 타율(0.263)이 감소했지만, 장타력이 증가했다. 홈런은 아직 시즌 중반임에도 벌써 25개를 기록했다. 장타율(0.547)과 OPS(0.866)도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타점도 77개나 수확(내셔널리그 2위)하며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스즈키는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멀티히트(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일본 매체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팀 내 홈런 공동 1위(피트 크로우 암스트롱 25홈런), 2루타 1위(24개)를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이 좋아진 부분에 대해 "홈런은 정말 우연이다. 홈런을 잘 치는 타자는 다른 팀에도 많다. 나는 그렇게 홈런을 노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외야수 사이를 가르는 타격이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스즈키는 "시즌 중에는 홈런만 나오다가 안타가 잘 안 나와서 기분이 진짜 이상했다. '대체 왜 이러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라며 오히려 고민의 늪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도 (전반기) 마지막 1~2주 동안은 안타가 꽤 나와서 (타격 컨디션이)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스즈키는 전반기를 마친 소감에 대해 "피곤하다. 지난 일주일은 정말 지쳤다. 타구 속도도 전혀 안 나오고 정말 피로하다고 느꼈다"라며 "그래도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큰 부상 없이 경기에 계속 나설 수 있었다. (후반기에는) 피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앞으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