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괜히 간 줄 알아?’ 3G 연속 홈런 쾅! ‘6,473억 비싼 몸’ J-로드가 살아난다…‘약속의 후반기’에 팀 가을야…

[SPORTALKOREA] 한휘 기자= 본인이 올스타에 선정된 이유를 증명하는 ‘J-로드’의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훌리오 로드리게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첫 타석부터 볼넷을 골라낸 로드리게스는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 바로 대포를 가동했다. 디트로이트 선발 투수 잭 플래허티의 4구 패스트볼을 밀어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4호 솔로포를 터뜨렸다. 발사각도가 18도에 불과했음에도 시속 107마일(약 172.2km)의 타구 속도 덕에 담장을 넘겼다.
로드리게스는 3-4로 밀리던 8회 초 4번째 타석에서 다시 볼넷을 골랐다. 이후 랜디 아로사레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1타점 2루타를 쳐낸 후 더블 스틸과 상대 실책으로 재차 홈을 밟았다. 로드리게스의 맹활약 속에 시애틀도 8-4로 이겼다.

2000년생 우타 외야수인 로드리게스는 2022년 데뷔 시즌부터 132경기 타율 0.284 28홈런 75타점 25도루 OPS 0.853으로 맹활약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곧바로 올스타에 선정되고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그러더니 2023시즌을 앞두고 곧바로 시애틀과 장기 재계약을 맺었다. 기본 7년 1억 1,930만 달러(약 1,645억 원) 보장에 MVP 득표 여부에 따라 최대 17년 4억 6,930만 달러(약 6,473억 원)까지 연장될 수 있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그런데 계약 후 매년 성적이 하락세다. 2023년 ‘30-30 클럽(30홈런-30도루)’에 가입했으나 OPS는 0.818로 떨어졌다. 지난해는 OPS가 0.734까지 추락하더니 올 시즌도 전반기를 타율 0.252 14홈런 50타점 17도루 OPS 0.730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마감했다.

그런 로드리게스가 올스타전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부상 대체 선수도 아니다. 팬 투표에서는 밀렸으나 선수단 투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백업 선수 명단에 들었다.
당연히 팬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명단이 발표된 지난 7일 기준 로드리게스의 OPS는 0.695에 불과했다. 아무리 수비가 좋다고 해도 아쉬운 타격 성적을 가리긴 힘들었다. 로드리게스보다 타격감이 훨씬 좋은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명단 발표 후 6경기에서 타율 0.320(25타수 8안타) OPS 1.254에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전반기 마지막 ‘이주의 선수’를 노려도 될 수준이다.

로드리게스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로드리게스는 데뷔 시즌인 2022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후반기 성적이 더 좋았다. 특히 데뷔 후 최악이었다는 지난해에도 전반기 OPS가 0.690에 그친 것과 달리 후반기 OPS는 0.818로 반등에 성공했다.
로드리게스는 올스타전 불참까지 선언하며 후반기에 ‘올인’할 것을 예고했다. 시애틀은 전반기를 51승 45패(승률 0.531)로 마치며 와일드카드 순위표 3위에 안착했다. ‘후반기의 J-로드’와 함께 3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을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