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위닝샷' 한국, 여자 亞컵 1차전서 뉴질랜드에 78-76 신승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에서 기분 좋은 첫발을 내디뎠다.
박수호호는 14일 오후 2시30분 중국 선전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대회 A조 1차전에서 78-76으로 승리했다.
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는 내년 9월 독일에서 열리는 FIBA 여자 월드컵 출전권이 걸려있다.
우승팀은 본선에 직행하며, 2~6위 팀은 월드컵 최종예선에 출전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위 팀이 준결승에 직행하며, 2~3위에 위치한 4개 국가가 플레이오프를 치러 2개 팀이 준결승에 합류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한국은 총 12회 우승으로 중국과 공동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지만,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07년이다.
특히 직전 대회인 2023년 대회에선 5위에 그치면서 대회 창설 이후 처음으로 4위 밖으로 밀린 아쉬움을 남겼다.
2년 전 대회 당시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2점 차 석패를 당해 4강 진입에 실패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선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FIBA 랭킹 26위 뉴질랜드를 누른 14위 한국은 오는 15일 '4위' 중국을 만난 뒤, 16일 57위의 인도네시아와 격돌한다.
B조에선 호주(2위), 일본(9위), 필리핀(44위), 레바논(54위)이 경쟁한다.
최이샘(신한은행)이 23점 6비라운드의 활약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여기에 박지현, 강이슬(KB국민은행)이 각각 20점, 19점으로 힘을 보탰다.
뉴질랜드에선 에밀리아 시어러가 22점으로 분투했지만 승리까지 닿진 못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상대에게 리드를 내줬으나, 1쿼터 종료 4분42초 전에 나온 박지현의 득점으로 11-11을 만들었다.
그리고 쿼터 종료 4분1초 전에 나온 홍유순의 득점으로 13-11로 앞서는 데 성공했다.
잠시 뉴질랜드에 리드를 허용했지만, 강이슬, 홍유순, 최이샘 등의 활약에 힘입어 24-19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분위기를 확실하게 가져온 한국은 2쿼터, 3쿼터에도 계속해서 리드했다.
64-5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맞은 4쿼터까지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다.

뉴질랜드가 리토리야 타밀로, 매케나 데일 등을 앞세워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연속 득점으로 반전을 노렸으나, 박지현, 최이샘 등이 맹활약하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3분께 남겨놓은 시점에 레베카 캐슬린 피지, 에밀리아 시어러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6점 차까지 추격했다.
한국으로선 흐름을 내주는 듯한 위기를 맞았으나, 쿼터 종료 2분3초를 남겨 놓고 나온 박지현의 3점슛으로 흐름을 끊었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에밀리아 시어러가 3점슛, 프리드로우 2개, 2점슛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76-76으로 승부의 균형을 바로잡았다.

다행히 박지수가 경기 종료 직전 레이업으로 한국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뉴질랜드는 경기 종료 0.5초를 남겨놓고 타임아웃을 불렀으나,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