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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구속 '170.2km 쾅!' 강정호에게 약했던 쿠바산 핵미사일, '37세' 나이로 BOS에서 완벽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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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쿠바산 핵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보스턴 레드삭스)이 보스턴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아메리칸리그(AL) 최고의 마무리 투수상인 마리아노 리베라 상에 도전한다. 

채프먼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4:1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채프먼은 첫 타자 크리스토퍼 모렐과 6구 승부 끝에 시속 88.2마일(약 144.9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다음 타자 커티스 미드는 8구 파울팁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했다. 마지막 타자 테일러 월스 역시 5구째 시속 98.8마일(약 159km) 패스트볼을 던져 삼진 처리했다.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채프먼은 시즌 17세이브째를 올렸다. 시즌 성적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1.18이다. 

지난 2009년 당시 WBC 대회에서 좌완임에도 시속 100마일(약 160.9km)이 넘는 공을 밥 먹듯이 던져 화제를 모았던 채프먼은 신시내티와 계약한 뒤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타이틀을 달았다. 캔리 젠슨(LA 에인절스)과 양대 산맥을 이루며 2010년대 초중반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채프먼의 장기는 패스트볼이었다. 최고 구속은 무려 105.2마일(약 170.2km)로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구속이다. 게다가 패스트볼을 포심과 싱커를 고루 던져 상대 타자들이 공의 움직임을 끝까지 보고 칠 수밖에 없는 유형이었다. 신시내티 시절 강정호(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게 피OPS 1.667을 기록하는 등 약하긴 했으나 다른 타자들에겐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공포의 쿠바산 미사일'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지난 2016시즌을 마친 뒤 뉴욕 양키스와 5년 8,500만 달러(약 1,172억 원)에 계약을 맺어 마무리 역대 최고 계약을 경신한 채프먼은 계약 기간 동안 2% 부족한 모습을 보인 뒤 양키스를 떠났다. 이후 캔자스시티 로열스, 텍사스 레인저스, 피츠버그를 전전한 그는 구속이 떨어지고 제구가 들쭉날쭉하면서 하락세를 탔다. 세월이 흐르면서 채프먼의 시대는 저무는듯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1년 1,075만 달러(약 148억 원) 계약을 맺은 뒤 채프먼은 달라졌다. 종전에 비해 패스트볼 구속이 오히려 상승하면서 위력이 배가 됐다. 패스트볼에 자신감이 생긴 그는 빠른 공 비중을 77.8%(2024시즌 61.1%)까지 늘리며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패스트볼 비중은 전성기 시절과 비슷하다.

최근 조시 헤이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부진하면서 채프먼은 현재 아메리칸리그(AL)에서 가장 안정적인 마무리 투수로 꼽힌다. 이에 후반기 맹활약을 이어간 뒤 보스턴마저 AL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할 경우 6년 만에 최고의 마무리 투수에게 주어지는 마리아노 리베라 상 수상도 가능해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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