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준우승팀도 이길뻔 했는데...! 日 남자농구 감독 경질여론 '후끈', 톰 호바스 대신 하치무라 원하는 일본 농구팬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톰 호바스 일본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이 평가전 2연패에 대한 역풍을 맞고 있다. 일본 농구팬들은 당장이라도 그를 경질해야 한다는 기류다.
일본 농구대표팀은 지난 11일, 13일 양일에 걸쳐 한국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대표팀 평가전에서 각각 77-91, 69-84로 완패했다. 특히 2차전에선 3쿼터 한 때 30점에 가까운 차이가 나는 등 홈팀인 한국이 일본을 시종일관 압도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귀화 선수 조시 호킨슨, NCAA 혼혈 유망주 제이콥스 아키라 정도를 제외하면 주축 대부분이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NBA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입단한 카와무라 유키를 필두로 바바 유다이, 토미나가 케이세이 등은 NBA 서머리그에 나서고 있으며, 와타나베 유타, 히에지마 마코토 등도 부상 및 휴식을 이유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일본 최고의 스타 LA 레이커스의 주전 포워드 하치무라 루이도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일본은 어린 선수들을 대거 등용했다. 론 하퍼 주니어, 카네치카 렌 등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평가전에 나섰다. 2025 아시아컵뿐만 아니라 2027 농구월드컵, 2028 LA 올림픽을 바라보며 차근차근 올라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일본 내부의 여론은 좋지 않다. 이번 평가전의 결과에 대해 상당히 불만족스러운 모습이다. 특히 호바스 감독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야후 재팬은 "이번 결과로 호바스를 경질할 명분이 생겼다"라며 사퇴 및 경질까지 거론했다.

호바스가 비판을 받는 이유는 사실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하치무라와의 갈등 때문이다. 과거 하치무라의 태도에 대해 비판해 갈등을 빚은 호바스는 이후에도 앙금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4 파리 올림픽 당시에는 대회 도중 부상을 핑계로 경기 막판 나서지 않았으며, 이후에도 그는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실력만 보면 하치무라는 당연히 대표팀 유니폼을 입어야 할 선수다. 그는 NBA LA 레이커스에서 지난 시즌 13.1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일본을 넘어 아시아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 역대 BEST 5안에 들 선수임이 분명하다. 이런 역대급 재능이 있음에도 그를 활용하지 못하자 호바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번 결과로 일본이 호바스 감독을 경질할지는 미지수다. 그가 그동안 일본에서 이뤄낸 성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호바스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농구대표팀을 이끌며 은메달이라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2023 농구 월드컵에서도 핀란드, 베네수엘라, 카보 베르데를 꺾고 3승 2패를 기록해 아시아 국가 최고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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