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버스 이정후 팀으로 보낸 이유가 있었네! BOS 7년만의 10연승, 2004년처럼 기적 재현하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는 다 계획이 있었다. 골칫거리로 전락한 라파엘 데버스를 트레이드한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스턴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보스턴은 3회 말 선두 타자 마르셀로 마이어가 2루타를 터트린 뒤 상대 3루수 주니오르 카미네로의 실수를 틈타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4회에 동점을 허용했으나 6회 로만 앤서니의 2루타에 이어 트레버 스토리가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어 세다네 라파엘라가 상대 선발 라이언 페피엇의 시속 96.2마일(약 154.8km)을 당겨쳐 좌측 그린 몬스터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4-1로 격차를 벌린 보스턴은 선발 투수 브라이언 베요가 7회 1사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불펜진이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하며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결과로 보스턴은 7월 이후 13경기에서 12승 1패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 10연승을 달리며 어떤 팀도 막지 못할 기세다. 보스턴의 10연승은 지난 2018시즌 7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들은 무키 베츠(LA 다저스),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JD 마르티네즈와 함께 시즌 108승을 거둔 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보스턴의 최근 성적은 실로 놀라울 정도다.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보스턴의 흐름은 최악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6일 보스턴은 팀의 간판타자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데버스를 헐값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했다. 종전부터 프런트와 포지션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데버스는 권력 싸움에서 밀려 타팀으로 향했다. 이에 보스턴 팬들이 반발심을 드러낸 것은 물론 보스턴 선수들도 큰 아쉬움을 드러내며 불만을 표출했다.
보스턴은 데버스 트레이드 직후 열린 6월 12경기에서 4승 8패를 기록했다. 특히 타선이 심각하게 터지지 않아 데버스의 공백을 실감했다. 그러나 7월 이후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번 경기 제외 11경기에서 팀 타율 0.300 OPS 0.878을 올렸다. 최근에는 새로운 리더로 떠오른 알렉스 브레그먼까지 복귀해 천군만마를 얻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로 떠난 데버스는 허리 디스크 통증을 호소하며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이적 후 치른 25경기에서 타율 0.202 2홈런 10타점 OPS 0.656에 그쳤다. 특히 샌프란시스코가 기대했던 홈런이 15경기째 나오지 않아 코칭스태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데버스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제외하더라도 무려 9년 2억 5,450만 달러(약 3,511억 원)가 남았다.

보스턴 팬들은 최근 흐름을 보면서 지난 2004년을 떠올리고 있다. 당시 이들은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노마 가르시아파라를 트레이드한 뒤 86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보스턴은 53승 45패로 어느덧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1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격차를 3경기 차로 좁혔다. 와일드카드 티켓은 물론 지구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위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