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전반기 베스트] 누가 우리 팀을 ‘하드캐리’ 했나 ② - 6~10위

[SPORTALKOREA] 한휘 기자= 쉴 틈 없이 달려온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가 지난 12일 올스타전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예상치 못한 팀들의 상승세와 치열한 순위경쟁 속에 전반기에만 약 750만 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으며 ‘흥행 대박’도 이어지고 있다.
후반기를 준비하며 스포탈코리아는 전반기 KBO리그에서 특별히 두각을 드러낸 구단별 ‘베스트 플레이어’를 선정해 보았다.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이 후반기에도 ‘하드캐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해 봄 직하다.
(괄호 안은 리그 내 순위를 뜻함.)

SSG 랜더스 - 드류 앤더슨
18경기 104⅔이닝(9) 6승 4패 평균자책점 2.06(2) 150탈삼진(2) 31볼넷
피안타율 0.192(2) 피OPS 0.528(2) WHIP 0.99(2) WAR 4.06(3)
‘괴물’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의 ‘대항마’로 꼽히는 것만으로도 올해 앤더슨의 위력이 잘 드러난다. 대다수 지표에서 9이닝당 탈삼진(12.9개)은 폰세(12.5개)를 넘어선다. 덕분에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KBO STATS 기준)도 리그에서 3번째, 투수 가운데 2번째로 높다.
올해 SSG는 팀 OPS가 고작 0.675로 리그에서 2번째로 낮다. ‘타자 친화 구장’을 홈으로 쓰는 점을 생각하면 더 충격적이다. 그럼에도 6위로 선전하고 있는 것은 팀 평균자책점 2위(3.49)에 오른 마운드 덕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앤더슨이 있다.

NC 다이노스 - 라일리 톰슨
18경기 108⅔이닝(T-5) 11승(T-1) 4패 평균자책점 2.98(8) 139탈삼진(3) 36볼넷
피안타율 0.198(3) 피OPS 0.591(3) WHIP 1.06(T-7) WAR 2.74
안타까운 사고로 ‘떠돌이 생활’을 한 NC는 팀 평균자책점이 4.55로 리그에서 3번째로 높았다. 투고타저의 시대에 흔들리는 마운드로 전반기 5할 승률을 지킬 수 있던 것은 라일리와 로건 앨런의 ‘원투펀치’가 정상 가동된 덕분이다.
라일리는 지난 6월 11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NC 구단 역사상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2023년 에릭 페디와 2024년 카일 하트에 이어 올해도 NC의 ‘외국인 1선발’ 스카우팅은 대성공이다.

삼성 라이온즈 - 김성윤
71경기 283타석 타율 0.329(2) 2홈런 31타점 49득점 79안타 33볼넷 32삼진(3) 15도루(T-10)
출루율 0.413(2) 장타율 0.454 OPS 0.867(9) wRC+ 142.5(10) WAR 2.73
‘홈런왕’ 르윈 디아즈가 스포트라이트를 대부분 가져갔으나 김성윤의 기여도를 무시할 수 없다. 김성윤이 없었다면 삼성 타순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라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타자가 wRC+(조정득점생산력) 10걸 안에 드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삼성의 전반기 팀 타율(0.267)과 OPS(0.761)는 각각 리그 2위, 1위에 해당한다. 그런데 김성윤이 자리를 비운 5월 31일부터 2주 동안 팀 타율(0.249)과 OPS(0.697) 모두 7위로 처졌다. 디아즈조차 김성윤이 없는 동안 타율 0.250 3홈런 11타점 OPS 0.823에 그쳤다. 키는 163cm여도 존재감은 2m 장신 그 이상이다.

두산 베어스 - 양의지
85경기 341타석 타율 0.304(9) 13홈런 56타점(T-6) 35득점 90안타(T-10) 38볼넷 40삼진(6)
출루율 0.387(9) 장타율 0.486(8) OPS 0.873(7) wRC+ 146.0(6) WAR 3.06
9위로 추락한 원인에 베테랑들의 부진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두산이지만, 양의지는 예외다. 만 38세의 나이임에도 리그 최고의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나이 탓에 포수 수비력이 전성기답지는 않아도 투수들을 이끄는 베테랑의 면모는 여전하다.
득점권에서도 타율 0.367(90타수 33안타) OPS 0.939로 중심 타선의 ‘해결사’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박동원(LG 트윈스)과의 포수 골든글러브 경쟁도 해봄 직하다. 약 2년 전 152억 원이라는 계약 규모가 알려지고 제기된 ‘노쇠화’ 우려를 실력으로 반박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 송성문
91경기(1) 400타석(1) 타율 0.287 14홈런(T-9) 51타점 53득점(6) 102안타(T-2) 41볼넷 60삼진 12도루
출루율 0.360 장타율 0.469 OPS 0.829 wRC+ 139.2 WAR 3.30(7)
올 시즌 키움은 팀 타율 0.237 OPS 0.650으로 리그 최악의 생산성을 선보이고 있다. 외국인 타자들마저 부진에 시달린다. 그런 와중에 위협적인 선수가 타선에 있다면 집중 견제에 시달릴 것은 자명하다. 그래선지 송성문은 4월까지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5월부터 완전히 부활했다. 5월 이후 100타석 이상 소화한 리그 모든 타자 가운데 OPS 8위(0.889)에 올랐다. 심지어 전 경기를 소화하며 리그에서 유일하게 400타석을 넘겼다. 수비도 안정적이고 연속 도루 성공 신기록도 세웠다. 부담 속에서도 이리 잘하니 메이저리그(MLB)마저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사진=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