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괴물’ 진짜로 올해 안에 돌아오나? 불펜 피칭 결과 ‘이상 무’…목표 복귀 시점은 ‘8월 말’

[SPORTALKOREA] 한휘 기자= 부상에 시달리며 실망스러운 첫 시즌을 보내는 ‘퍼펙트 괴물’이 시즌 내로 다시 얼굴을 비출 수 있을까.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사사키 로키에 관해 언급했다.
현지 매체 ‘디애슬래틱’의 다저스 전담 기자 파비안 아르다야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가 불펜 피칭을 재개했고 어떠한 통증도 없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예상 복귀 시점을 8월 말로 잡았다는 사실도 알렸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치바 롯데 마린즈에서 뛰며 ‘레이와의 괴물’로 불린 선수다.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즈를 상대로 세계 프로야구 역사상 최연소 퍼펙트 게임을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활약 속에 일찌감치 MLB 진출 의사를 밝혔다. 일본 포스팅 시스템 규정상 25세 미만 선수도 구단이 허락하면 포스팅이 가능하나 MLB 규정에 따라 FA 계약이 아닌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만 맺을 수 있었다. 계약금도 급격히 줄고 ‘최저 연봉’으로 MLB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당연히 구단과 팬들도 반대했으나 사사키의 뜻은 완고했다. 결국 2024시즌을 끝으로 치바 롯데가 포스팅을 허락하며 미국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각종 매체에서 선정하는 유망주 랭킹에서 1위를 석권하며 기대를 모았다.

끝내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뛰고 있는 다저스가 사사키를 낚아챘다. 아마추어 계약 중에서는 상당한 거액인 650만 달러(약 90억 원)의 계약금을 안겼다. 하지만 첫 시즌은 아직 실망스럽다. 일본 시절부터 발목을 잡던 내구성 문제가 재차 터져 나왔다.
사사키는 8경기 34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72라는 평범한 성적만 남겼다. 일본 시절의 ‘괴력’이 나오지 않았다. 삼진 24개를 잡는 동안 22개의 볼넷을 내줬다. 피홈런도 6개로 많았다.
어깨 통증이 문제였다. 부상을 안고 뛴 것이 드러나며 5월 14일 15일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재활에 매진했으나 6월 16일 캐치볼 과정을 중지했다. 5일 후 로스터 조정 과정에서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
일각에서는 사사키의 ‘시즌 아웃’ 가능성도 제기했다. 하지만 다저스 구단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6월 21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단순히 로스터 조정을 위한 조치라며 “회복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실제로 사사키는 얼마 후 훈련을 재개하며 다시 회복 절차에 돌입했다. 예정된 일정대로 이번에 불펜 피칭까지 소화했다. 이제 ‘8월 말’이라는 구체적인 복귀 목표 시점까지 제시됐다, 순조롭다.
다저스는 사사키가 필요하다. 다저스는 전반기 내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돈 선수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더스틴 메이 단 둘뿐이다. 그나마도 메이는 평균자책점이 4.96으로 높아 제 역할을 하는 상황은 아니다.

클레이튼 커쇼가 복귀 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는 가운데, 타일러 글래스나우도 얼마 전 복귀했다. 블레이크 스넬도 돌아오면 선발진은 얼추 모양새를 갖춘다. 하지만 불펜은 또 다른 문제다. 마무리 태너 스캇의 부진, 마이클 코펙의 부상 등 여전히 문제가 많다.
사사키가 돌아온다면 선발이나 불펜 어디에 배치되더라도 당장 적잖은 힘이 된다. 자신의 기량을 증명할 기회는 준비됐다. 관건은 어깨 부상을 얼마나 제대로 떨쳐내느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