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한숨 쉬겠네’ 승리 제 발로 걷어찬 ‘본헤드 플레이’, 삐끗하고, 걷고, 막고…탬파베이 부진, 불펜만 문제가 아니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하성의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가 부진한 이유를 드러내는 ‘본헤드 플레이’였다.
탬파베이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4로 졌다. 이 패배로 탬파베이는 4경기를 모두 내주고 씁쓸하게 전반기를 마쳤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 7월 12경기서 3승 9패로 부진이 심각하다. 시즌 성적도 50승 47패(승률 0.515)까지 미끄러졌다. 한때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선두도 바라봤으나 이제는 와일드카드 순위표에서도 4위까지 내려앉았다.

부진의 원인으로 주로 불펜진의 부진이 지적됐다. 필승조 역할을 하던 마누엘 로드리게스의 부상 이후 다른 선수들까지 흔들리고 있다. 이번 보스턴과의 시리즈 1~2차전도 불펜의 ‘방화’로 내줬다.
하지만 시리즈 3~4차전을 보면 단순히 불펜진만 탓할 수는 없어 보인다. 야수진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남발하며 이길 기회를 제 발로 걷어찬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지난 13일 경기였다. 탬파베이는 보스턴 선발 투수 개럿 크로셰에게 타선이 꽁꽁 묶이며 0-1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러다 6회 초 1사 1, 3루 절호의 기회가 왔다.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번트 타구가 1루수를 향해 굴러갔다.
그런데 3루 주자 테일러 월스가 곧바로 스타트를 끊지 않고 한 차례 삐끗했다. 다시 자세를 잡고 홈으로 내달려 몸을 던졌으나 아웃 판정이 나왔다. 비디오 판독까지 갔음에도 원심이 유지됐다.
첫 발 스타트에서 삐끗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세이프가 될 상황이었다. 결국 득점에 실패한 탬파베이는 크로셰에게 완봉승을 헌납하며 0-1로 졌다. 이날 4회 말 첫 실점 상황에서도 아쉬운 수비를 보였던 월스는 주루에서도 뼈아픈 실수를 범하며 ‘역적’으로 낙인찍혔다.

그런데 오늘도 탬파베이의 주루 실수가 나왔다. 0-0으로 맞서던 3회 초 2사 1, 2루 득점권 기회를 얻었다. 타석에 선 얀디 디아스가 보스턴 선발 투수 브라이언 베요를 상대로 날카로운 타구를 가운데로 날렸다.
중견수 세단 라파엘라가 몸을 던졌으나 공은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다. 그런데 2루 주자 챈들러 심슨의 뼈아픈 ‘판단 미스’가 나왔다. 라파엘라가 공을 잡았다고 생각했는지 3루를 돌아 홈으로 뛰다 말고 속도를 줄였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홈으로 내달렸으나 때는 늦었다. 2루 주자 조너선 아란다가 3루에서 아웃당했다. 심슨이 홈을 밟기 전이었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탬파베이의 선취점이 사라졌다.

3회 말 수비에서도 실수가 나왔다. 2사 3루에서 포수 맷 타이스가 기습적으로 3루 견제를 시도했다. 3루 주자 마르셀로 마이어가 아웃당하는 듯했다. 그런데 3루심이 곧바로 판정을 번복했다. 주루 방해가 선언됐다.
3루수 주니오르 카미네로의 오른발이 마이어의 진로를 막고 있었다. 결국 주루 방해 덕에 마이어는 홈으로 향해 보스턴이 선취점을 올렸다. 두 번의 실수로 오히려 점수를 헌납한 탬파베이는 1-4로 지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저연차인 카미네로와 아예 신인 선수인 심슨의 ‘경험 부족’이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프로 선수로서 해선 안 될 실수이기도 했다. 이런 ‘디테일’의 부족은 곧바로 패배로 직결될 수 있다.
탬파베이에는 수비와 주루 센스에 있어서 도가 튼 김하성이 있어 이런 ‘본헤드 플레이’들이 더욱 비교됐다. 그리고 그 김하성은 이날 타구에 발을 맞고 교체됐다. 다행히 엑스레이 검사 결과 골절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여러모로 한숨만 나올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