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 라건아!' 기대했던 이원석 존재감 ↓, 최종 엔트리 합류 여부도 불투명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하윤기(KT)의 부상 공백으로 이원석(삼성)의 활약을 기대했으나 실망감으로 돌아왔다. 오는 2025 FIBA 아시아컵에서 활약은커녕 최종 엔트리 합류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이원석은 지난 11, 13일 양일간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대표팀 평가전 일본과의 2차례 경기에서 각각 2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3득점에 그쳤다.

이승현(현대모비스)을 대신해 2쿼터에 주로 출전한 이원석은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에선 조시 호킨슨을 상대로 고전하며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특히 1차전 당시엔 몸싸움과 높이 경쟁에서 우위를 전혀 점하지 못하는 모습.
2차전 이원석은 종전 경기에 비해 좀 더 전투적이고 악착같은 모습을 보였다. 호킨슨도 이전과 달리 짜증을 내는 모습도 보였다. 외곽에서부터 강력한 바디 체킹을 통해 압박하다 보니 호킨슨이 외곽에서 겉도는 모습도 나타났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한국은 이현중(일라와라 호크스)-이원석의 2대2, 이정현(소노)-이원석의 2대2 픽게임으로 경기를 풀었다. 일본이 2대2 상황에서 스위치를 선택하자 이원석은 페인트존에서 미스매치를 만들었다. 밀고 들어가는 부분까지는 좋았으나 이후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일본의 낮은 중심에 밀려 비틀거리거나 넘어져 끝까지 공격을 완성하지 못하는 모습이 나왔다. 2쿼터 중반 한 차례 골밑슛을 성공하긴 했지만, 대체로 아쉬운 결과였다.

이원석은 지난해 열린 일본과의 원정 평가전에서는 1차전에선 부진해 혹평을 받았으나 2차전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특히 207cm의 신장에도 외곽슛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탑에서 공을 잡아 곧바로 드라이브 인을 통해 림어택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일본 정예 멤버들도 당황할 정도였다. 대표팀은 당시 하윤기가 경기 도중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원석의 활약 속에 2차전에서도 접전을 펼쳤다.
이후 지난 시즌 이원석은 큰 성장을 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이번 대표팀 최종 명단 합류는 거의 확실시됐다. 한국이 귀화 선수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를 대체할 만한 빅맨 자원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2차례 평가전의 모습만 보면 이원석의 최종 엔트리 합류는 기정사실화가 아닌 불투명으로 변했다. 이승현은 물론 부상에서 막 복귀한 김종규(정관장)마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은 김종규와 함께할 때 가장 좋은 공수밸런스를 보이며 일본과의 격차를 벌렸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8일, 20일 카타르와 2차례 평가전을 더 치른다. 카타르는 귀화 선수들이 여럿 있으며, 오는 8월 5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릴 예정인 2025 FIBA 아시아컵에서 호주, 레바논과 함께 같은 조에 속한 국가다. 본선 경쟁력을 점검할 수 있는 무대인 만큼, 이원석은 2경기에서 존재감을 발휘해야 한다.
사진=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