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투수’ 넘었다! ‘2루타+볼넷’ 이정후, 이틀 만에 안타 생산 재개…‘교체 출전’ 김혜성은 2타수 무안타

[SPORTALKOREA] 한휘 기자= ‘바람의 손자’가 드디어 본 모습을 찾은 걸까. 세계에서 가장 비싼 투수도 공략해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첫 두 타석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다저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첫 타석 땅볼과 2번째 타석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당했다. 하지만 7회 말 3번째 타석의 결과는 달랐다. 이정후의 ‘타격 기술’이 빛을 발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이정후는 1-1 카운트에서 야마모토의 3구째 낮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기술적으로 쳐냈다. 외야로 날아간 타구는 우익수 오른쪽 앞에 떨어졌다. 처리가 늦어지는 틈을 타 이정후는 재빠르게 2루까지 내달렸다. 올 시즌 19번째 2루타였다.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이정후의 좋은 감각은 마지막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태너 스캇을 상대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나갔다.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더한 이정후의 올 시즌 타율과 OPS는 각각 0.249 0.720이 됐다.

5~6월 내내 부진에 시달리던 이정후는 이달 들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3안타 경기를 필두로 벌써 3번이나 멀티 히트 경기를 펼쳤다. 이번 경기에서도 2차례 1루를 밟으며 점차 본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특히 야마모토를 상대로 장타를 생산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정후는 지난 6월 14일 맞대결에서 야마모토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팀 타선이 야마모토를 상대로 5득점이나 얻는 와중에 무안타로 침묵해 더 뼈아팠다.
하지만 이번 재회에서 바로 안타를 치며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갚았다. 떨어지는 공을 기술적으로 쳐낸 안타라 더욱 빛을 발했다.

한편,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김혜성도 교체 출전하며 이번 3연전 내내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김혜성은 7회 초 2사 후 미겔 로하스의 타석에 대타로 투입됐다. 라이언 워커를 상대로 1-2 카운트에서 파울만 4개를 쳐내는 집중력을 선보였으나 끝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2루수로 이동해 경기에 남은 김혜성은 연장 10회 초 1사 2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섰다. 2루수 옆으로 깊숙한 땅볼 타구를 날렸으나 아쉽게 땅볼 아웃이 되며 2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석에서는 이정후가 웃었으나 경기 결과는 김혜성이 웃었다.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다저스가 5-2로 이기고 시즌 58승 39패로 전반기를 끝냈다. 내셔널리그(NL) 승률 1위 타이틀도 유지했다.
다저스는 4회 초 프레디 프리먼의 1타점 2루타와 5회 초 미겔 로하스의 솔로포(5호)를 앞세워 2-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타선이 격차를 벌리지 못하더니 9회 말 마무리 투수 스캇이 루이스 마토스에게 동점 투런포(5호)를 맞으며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끝내 승리를 따낸 팀은 다저스였다. 11회 초 스펜서 비벤스를 상대로 프리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앤디 파헤스의 3연속 적시타가 나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