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월 넘기고 '전반기 홈런왕' 자존심 지켰다...괴력의 디아즈, '삼성 역대 최고 외인' 나바로 넘고 KBO 새 역사 쓸까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전반기 KBO리그 홈런 1위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올스타전 홈런더비 우승의 기운을 후반기까지 이어가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디아즈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에서 박동원(LG 트윈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11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디아즈는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예선 2위(9개)로 결선 무대에 오른 박동원이 먼저 타격에 나서 홈런 7개를 기록했다. 디아즈는 7-7 동점인 상황에서 마지막 아웃 하나를 남겨두고 타구를 '몬스터월' 위로 넘겨 최종 8홈런으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홈런더비 우승으로 상금 500만 원과 갤럭시 S25 울트라를 받은 디아즈는 최장 비거리 상(135.7m)까지 차지해 LG 스탠바이미 2까지 수령했다. 그는 다음날(12일) 열린 올스타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식지 않은 타격감을 뽐냈다.


지난해 8월 루벤 카디네스(현 키움 히어로즈)의 대체 선수로 삼성에 합류한 디아즈는 남은 정규시즌 29경기서 타율 0.282(110타수 31안타) 7홈런 19타점 OPS 0.849를 기록하며 삼성의 '거포 갈증'을 해소했다.
디아즈의 활약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더욱 빛났다. 그는 포스트시즌 9경기서 타율 0.353(34타수 12안타) 5홈런 10타점 OPS 1.202의 맹타를 휘두르며 '빅게임 히터' 본능을 뽐냈다. 삼성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끈 활약을 인정받은 디아즈는 총액 80만 달러의 재계약을 맺고 2025년 KBO리그서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시즌 초반 잠시 주춤했던 디아즈는 4월 말부터 자신의 페이스를 찾은 뒤 무서운 기세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3~4월 31경기서 11홈런, 5월 10홈런을 기록하며 단숨에 20홈런 고지를 넘었다.
6월 중순까지 뜨거웠던 디아즈의 홈런 페이스는 잠시 주춤했다. 13경기 연속 무홈런의 늪에 빠졌던 그는 지난 6일 LG 트윈스전과 8일 NC 다이노스전서 2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며 다시 영점을 잡았다.
8경기에서 29홈런을 기록한 디아즈는 올스타전 홈런더비 우승으로 '전반기 홈런왕'의 자존심을 지켰다.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KBO리그 외국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도 바라볼 수 있다. 144경기 기준 약 47.5홈런 페이스를 기록 중인 디아즈가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48홈런)를 넘어 삼성 구단과 KBO리그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후반기 그의 방망이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뉴시스, 뉴스1,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