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울린 첼시의 낭만…"클럽 월드컵 우승, 故 조타를 위해"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첼시가 故 디오구 조타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첼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이스트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콜 파머의 멀티골과 주앙 페드루의 쐐기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완벽한 승리였다. 많은 이가 PSG의 압도적 승리를 점쳤으나 실상은 달랐다. 엔초 마레스카 감독은 맞춤 전술을 준비해 PSG 특유의 강도 높은 압박과 빠른 공격을 틀어막았고, 파머와 페드루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윙어로 나서 하키미의 오버래핑을 억제한 페드루 네투의 활약 역시 승리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지치지 않는 활동량으로 PSG 수비진을 헤집었고, 그 덕에 다른 공격수가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프로의식 또한 돋보인다. 네투는 대회 중 포르투갈 국가대표팀과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 조타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조타는 3일 동생 故 안드레 실바와 휴가 복귀 차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스페인 사모라주 사나브리아 인근 고속도로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네투는 5일 SE 파우메이라스와 8강전(2-1 승리) 당시 조타와 실바의 이름이 쓰인 유니폼을 어깨에 메고 묵념에 참여했다. 9일 플루미넨시와 4강전(2-0 승리) 이후에는 "며칠 동안 너무 힘들었다. 이번 결승 진출을 조타와 실바에게 바치고 싶다. 말을 꺼내는 것조차 아직 어렵다.두 사람을 위해 (우승을) 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첼시는 우승이 확정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네투의 사진을 게시하며 "조타를 위해(For Diogo.)"라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한편 리버풀은 13일 영국 프레스턴 딥데일에서 치러진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 친선경기를 통해 슬픔 속 첫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했고, 코너 브래들리·다르윈 누녜스·코디 각포의 득점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첼시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