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가 장난이야? '데뷔 한 달+5G 선발 출전' 신인 올스타 발탁에 필라델피아 선수들 집단 반발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수들이 제이콥 미시오로스키(밀워키 브루어스)의 올스타 선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오는 16일(한국시간)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시카고 컵스의 매튜 보이드가 빠진 자리를 미시오로우스키가 대체하게 되자 필라델피아 선수들은 이를 두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유격수 트레이 터너는 “장난하냐. 진짜 끔찍하다. 지금의 올스타전은 최고의 선수를 뽑는 자리가 아닌 것 같다. 누가 더 많은 티켓을 팔고, 누가 더 SNS에 많이 나왔는지가 기준이 된 것 같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외야수 닉 카스테야노스는 더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제 MLB는 마케팅만 따진다. 시속 103~104마일 던지는 선수가 1이닝 던지는 게 더 '눈길'을 끈다는 거다. 결국 야구가 더 인기 있는 척 보이게 하려는 쇼일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올스타에 깜짝 발탁된 미시오로스키를 겨냥한 발언이기도 했다. 올해 데뷔해 단 5경기(25⅔이닝)만 소화한 미시오로스키는 지난달 13일 세인트루이스전 데뷔전에서 시속 100.5마일(약 161.7km) 강속구를 앞세워 5이닝 무실점으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이 같이 필라델피아 선수들이 분노한 데는 사정이 있다. 팀의 좌완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올스타 대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

산체스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9(MLB 전체 10위, 내셔널리그 4위), 탈삼진 116개(MLB 전체 9위)를 기록 중이다. 107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 2패를 거두는 등 안정감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0.229)는 이미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이처럼 활약을 펼치고도 산체스가 올스타 대체 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되자 터너는 “MLB가 그를 올스타로 지명하지 않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필라델피아 포수 J.T. 리얼무토는 "미시오로우스키에게 악감정은 없지만 산체스와 수아레스가 먼저 올스타 자격이 있는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산체스와 함께 또 다른 좌완 선발은 레인저 수아레스(13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1.94)가 역시 올스타에 뽑혀야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두 선수 모두 올스타에 선정된 바 있다.
한편 필라델피아에서는 이번 올스타에 잭 휠러(우완 선발투수)와 카일 슈와버(지명타자)만 올스타로 선정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