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60만 원→6부 리그행' 이토록 슬픈 '오피셜' 공식 발표 있었나..."아이들은 내가 첼시로 이적하는 줄 알…

[SPORTALKOREA] 박윤서 기자= 한때 잉글랜드의 오랜 9번 가뭄을 끝낼 기대주로 불렸던 앤디 캐롤이 적을 옮겼다.
잉글랜드 6부 리그 내셔널리그 사우스 구단 대거넘 앤드 레드브리지는 13일(한국시간) 캐롤과 계약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캐롤이 1989년생 노장이긴 하나 과거의 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6부 리그행은 뜻밖이다.
보통 프리미어리그(PL) 수준의 정상급 무대서 커리어를 보낸 선수들의 경우 하부 리그에서 말년을 보내기보단 은퇴를 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까닭이다.
캐롤은 지난 2010/11 시즌 PL 19경기서 11골 8도움을 올려 주목을 받았고 이적료 3,500만 파운드(약 651억 원)를 기록하며 리버풀로 이적했다. 엄청난 기대를 받으며 안필드에 입성했지만, 내내 만족스럽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


결국 캐롤은 리버풀을 떠나 여러 팀을 거쳤고 지난해엔 프랑스 4부 리그 구단 지롱댕 보르도에서 활약했다. 프랑스 '레퀴프' 등에 따르면 캐롤은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던 보르도에서 월급 1614 유로(약 260만 원)를 받으며 뛴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 시즌 23경기 11골을 기록한 캐롤은 보르도와 계약이 만료된 후 또 한 번 은퇴 대신 하부리그행을 택했다. 다가오는 시즌에 앞서 더욱 좁은 무대 대거넘 앤드 레드브리지에 둥지를 틀었다. '스카이 스포츠'등에 따르면 일반적인 선수 계약은 아니다. 캐롤이 구단 소수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비즈니스 목적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캐롤은 입단 직후 '더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거넘 앤드 레드브리지에 입단하게 되어 정말 기쁜 마음이다. 다만 아이들은 내가 첼시에 입단하는 줄 알고 있어 정말 놀랄 것이다. 구단의 위치가 좋다. 아이들과도 가까워져 내가 하는 경기를 보러 오기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르도와 함께한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그러나 이제는 가족과 함께 정착할 때가 됐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내가 뛰는 경기를 보러 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데일리 메일, 게티이미지코리아, 대거넘 앤드 레드브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