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연승' 안준호 감독 "'굶주린 늑대'처럼 뛴 선수들 고마워"

[안양=뉴시스] 하근수 기자 = 안준호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굶주린 늑대'처럼 코트를 누벼 일본을 잡은 제자들을 격려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2시30분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하나은행 초청 2024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2차전에서 84-69로 이겼다.
경기 종료 후 안 감독은 "다른 건 차치하고 우리 취약점인 제공권 열세를 이겨보자고 강조했다. 선수들에게 '굶은 눅대 군단'처럼 경기하자고 했다. '죽을 것인가? 살아서 전설이 될 것인가?' 이렇게 미팅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정말 굶주린 늑대들처럼 뛰었다. 공수 전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부분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남은 카타르전도 실전을 통해 우리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했다.
"'원 팀 코리아'라는 정신에 입각해 선수들이 참 잘해줬다"고 제자들을 치켜세운 안 감독은 "선수들이 투지와 열정을 보여준 것에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안준호호는 지난 1차전(91-77 승)에 이어 2차전도 잡으면서 한일전 2연전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의 주인공은 19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완성한 이현중(일라와라 호크스·호주), 15점 9리바운드 7도움을 기록한 여준석(시애틀대·미국)이었다.
안 감독은 "이현중과 여준석에게 굉장히 고마운 점이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팀에 녹아들기 위해 매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화학적 결합'이 아닌 '물리적 결합'을 해나가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평가전은 내달 5일부터 1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성사됐다.
한국은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에서 호주, 카타르, 레바논과 차례로 맞붙는다.
안준호호는 오는 18일 오후 7시와 20일 오후 3시 카타르와의 2연전을 통해 담금질을 이어간다.
안 감독은 "승부처에서 클러치 슛을 쏘게 하는 것, 볼 핸들러가 자유자재로 기회를 만드는 두 가지 옵션을 모두 가져가야 한다"며 "이현중과 여준석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서로 더 대화하고 이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쿼터에선 원하는 플레이를 했지만 계속 이어 나가지 못했다. 한국 수비가 너무 좋았다. 일본의 젊은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고 어려운 과정을 겪고 있다. 앞으로 계속 발전해서 아시아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은 호흡이 맞춘 지 꽤 된 것 같았다"고 짚은 호바스 감독은 "한쪽이 수비할 때 다른 한쪽이 무얼 해야 할지 역할을 아는 모습이었다. 일본은 뭉친 지 얼마 되지 않아 호흡적으로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이 제일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또 호바스 감독은 오늘 한국 선수 중 이현중을 가장 인상적인 상대로 꼽기도 했다.
끝으로 호바스 감독은 "일본은 지금보다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아시아컵에서는 괌, 이란, 시리아와 같은 B조다. 첫 번째 목표는 조 1위다. 그걸 달성하면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