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하이킥!' 크로셰, 9이닝 KKKKKKKKK 무실점 완봉승...'전설' 사이 영 계보도 이었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의 개럿 크로셰가 25년 만에 홈에서 완봉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크로셰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탬파베이 레이스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완투했다. 그는 올 시즌 전반기를 완봉승으로 장식하며 탬파베이를 1-0으로 꺾고 팀의 9연승을 이끌었다.
이번 눈부신 투구는 크로셰의 시즌 10승째이자 홈에서 거둔 두 번째 승리였다. 그는 이 경기로 평균자책점(ERA)을 2.23까지 낮췄고(MLB 전체 3위), WHIP도 1.04로 끌어내렸다. 탈삼진은 160개로 MLB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날까지 총 129⅓이닝을 소화한 그는 현시점 메이저리그 최다 이닝 투수다.
그는 지난달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도 완봉승에 근접했으나, 9회 애런 저지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끝까지 경기를 마무리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크로셰는 1회부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 2사 후 커티스 미드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다음 타자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후 5회까지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간 그는 6회 첫 위기를 맞았다.
1사 1,3루 상황에서 김하성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1루수 에이브러햄 토로가 김하성의 타구를 맨손으로 잡아 홈으로 송구했고, 포수 카를로스 나바에스가 동점 주자를 태그 아웃시키며 실점을 막았다. 이어 크로셰는 후속 타자를 땅볼로 처리하며 결정적인 위기를 넘겼다.

이후 다시 삼진 쇼가 펼쳐졌다. 크로셰는 7회부터 9회까지 9타자를 연속으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팀의 연승을 지켜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크로셰는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냥 이를 악물고 던졌다. 수비진이 훌륭하게 도와줬고, 나바에스(포수)가 경기 내내 완벽하게 리드해줬다. 이보다 더 좋은 동료들과 함께할 수 없다”며 동료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날 완봉승으로 크로셰는 보스턴 소속 투수로는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후 처음으로 홈에서 1-0 완봉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더욱 놀라운 점은 보스턴 역사상 '3피안타 이하, 0볼넷, 9탈삼진 이상' 조건으로 1-0 완봉승을 거둔 투수는 단 세 명뿐이라는 점. 미국 매체 '보스턴 헤랄드'에 따르면 크로셰 이전엔 1946년 텍스 휴슨, 1905년 사이 영뿐이었다.
크로셰는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보스턴 마운드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