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은 괜찮은데 수비가...' 이정후 3루타 못잡은 테오스카, 수비 불안 점점 커진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LA 다저스)의 수비 불안이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쉽게 개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고민은 더 깊다.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8로 패했다.
2회 말 윌리 아다메스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내준 다저스는 김혜성의 안타가 터진 뒤 오타니 쇼헤이의 장외 투런 홈런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하지만 다저스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4회 샌프란시스코는 라파엘 데버스, 맷 채프먼이 연속 볼넷을 골라낸 뒤 1사 1, 2루에서 이정후가 더스틴 메이의 시속 96.6마일(약 155.5km) 패스트볼을 당겨쳐 우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다. 이때 테오스카는 이정후의 타구를 따라가며 팔을 쭉 뻗었으나 공은 그의 손을 훌쩍 넘어갔다. 덕분에 데버스, 채프먼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고, 이정후 역시 3루로 향했다.
이번 타구의 경우 이정후의 타구 속도가 시속 98.6마일(약 158.7km)로 평소에 비해 빨랐으나 수비를 평균 이상 하는 선수였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평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2타점 3루타로 역전에 성공했으며, 기세를 몰아 5회 대량 득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실 테오스카의 수비는 다저스에 입단하기 전부터 지적을 받은 문제였다. 그는 프로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스탯캐스트가 측정하는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 지표에서 양수를 기록한 적이 없다. 지난해 다저스에서는 좌익수에서 -8, 우익수에서 -1을 기록하며 아쉬운 지표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테오스카의 불안한 수비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점은 문제다. 이번 시즌 총 75경기를 소화한 그는 이미 OAA 수치에서 -9를 기록하며 자신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타구에 대한 판단, 반응 속도가 느릴 뿐만 아니라 집중력까지 떨어지며 쉬운 타구를 놓치는 모습이 늘어났다. 지난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에는 로버츠 감독이 직접적으로 "테오스카의 수비가 더 좋아져야 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저스로서 더 큰 문제는 테오스카를 쓰지 않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3년 6,600만 달러(약 910억 원) 계약을 맺은 그는 다저스의 좌투수 상대 고민을 해결해 줬다. 또 결정적인 순간 타점을 올리는 등 공격적인 측면에선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좌투수 상대 성적은 타율 0.356 OPS 1.082에 이른다.
또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도 없다. 다저스는 다른 팀과 달리 오타니가 고정적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기에 다른 선수를 이 포지션에 활용하기 어려운 상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