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하루! ‘주축 타자 IL행+마무리 붕괴’라니…‘김하성 휴식’ 탬파베이, 오늘도 불펜이 경기 망쳤다, AL 동부지구 4위…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하성이 하루 휴식을 취한 탬파베이 레이스는 가히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탬파베이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3연전 2번째 경기에서 4-5로 졌다. 김하성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 4일 MLB 로스터에 돌아온 김하성은 5일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섰다. 이후 종아리 통증으로 며칠간 결장하다가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단 4경기뿐이나 인상적인 활약이다.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 들어 ‘클러치’ 상황에서 빛나고 있다. 10일 디트로이트전에서는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전날(11일) 보스턴을 상대로는 시즌 첫 홈런으로 팀의 역전을 손수 만들었다.
그런 김하성이 다시 라인업에서 사라졌다. 팬들 일부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다. 부상이 재발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별일은 아니었다. 현지 방송사 ‘팬듀얼 스포츠 네트워크 선’의 리포터 라이언 배스는 김하성의 결장을 “단순한 휴식”이라고 전했다.

김하성 없는 탬파베이는 잊고 싶은 하루를 겪었다. 경기 전부터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사근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던 ‘주포’ 브랜든 라우가 끝내 부상자 명단(IL)으로 향했다. 우타 내야수 커티스 미드가 대신 로스터에 등록됐다.
통산 145홈런을 기록한 ‘거포 2루수’ 라우는 올 시즌 84경기 타율 0.272 19홈런 50타점 OPS 0.811로 팀 타선을 이끌며 생애 2번째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그러나 이번 부상 탓에 올스타전에도 나갈 수 없게 됐다.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탬파베이가 1회 주니오르 카미네로의 적시타로 앞서가자, 보스턴도 2회 말 세단 라파엘라의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탬파베이는 사실상 ‘오프너’로 기용한 드루 래스머센을 2회까지만 내세웠고, 보스턴 선발 투수 헌터 도빈스는 부상으로 2회 도중 교체되며 일찌감치 ‘불펜 싸움’이 열렸다.
탬파베이가 먼저 앞서갔다. 3회 초 2사 만루에서 카바예로의 땅볼을 1루수 에이브러햄 토로가 놓치는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 1루 주자 테일러 월스가 주루하면서 절묘하게 토로의 시야를 가린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뒤이은 타석에서 포수 카를로스 나르바에스가 2연속 패스트볼(포일)을 저지른 덕에 탬파베이는 손 안 대고 코를 풀었다. 4-1까지 달아났다.
보스턴은 4회 말 탬파베이의 ‘벌크 가이’ 조 보일을 공략했다. 마르셀로 마이어의 적시 2루타와 토로의 1타점 땅볼로 1점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양 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하며 1점차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수비수들의 ‘호수비 퍼레이드’가 빛났다.

승부는 9회 말에 갈렸다. 탬파베이가 마무리 투수 피트 페어뱅크스를 올렸다. 하지만 1사 1루에서 라파엘라에게 역전 끝내기 투런포(13호)를 맞고 블론 세이브와 패전을 동시에 기록했다.
전날도 1점 차 리드에서 올라온 브라이언 베이커가 역전을 헌납했던 탬파베이는 연이틀 불펜진의 ‘방화’로 경기를 내주며 최근 불거진 불펜 불안 문제를 오늘도 떨쳐내지 못했다.
아울러 이 패배로 시즌 성적이 50승 45패에 머무르며 보스턴(51승 45패)에 밀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4위까지 추락했다. 래스머센의 올스타 대체 선발이라는 희소식도 있었지만, 이마저 묻혀버릴 정도로 안 좋은 소식이 가득한 하루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