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에게는 ‘몬스터 월’도 낮다! ‘최고 135.7m' 디아즈, ’NEW 홈런더비‘ 첫 챔피언으로…“상금은 사랑하는 아내에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아내를 위한 ’사랑의 힘‘으로 중무장한 홈런왕에게는 ’몬스터 월‘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는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에 진행된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상에 선 디아즈는 트로피와 상금 500만 원, 갤럭시 S25 울트라를 부상으로 받았다. 아울러 이날 최고 비거리 135.7m를 기록하며 비거리상을 따냈고, 외야 일부 구역에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에게 주는 컴프야존 최다홈런상도 가져가 ’3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홈런더비는 ’시간제‘ 방식이 도입된 첫 대회라 더욱 의미 있었다. 기존의 단순 ’아웃제‘에서 탈피해 메이저리그(MLB)의 홈런더비 포맷을 일부 반영했다. 2분 동안 제한 없이 타격하고, 시간이 다 되면 예선 2아웃·결선 3아웃의 추가 기회가 주어졌다.

디아즈는 예선전부터 가공할 위력을 발휘했다. 앞서 박동원(LG 트윈스)이 9개의 홈런으로 1위,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7개로 2위에 안착한 상태였다. 디아즈 이후 안현민(KT 위즈)이라는 강력한 ’우승 후보‘가 있는 만큼 디아즈에게 더 많은 홈런이 필요했다.
첫 1분 동안 디아즈는 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감각을 조율했다. 그러더니 이어진 약 30초 동안 순식간에 4번이나 더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순식간에 송성문을 제쳐버렸다. 타임을 선언하고 숨을 고른 디아즈는 홈런 3개를 더 치고 자신의 턴을 마쳤다.
이어 타석에 선 안현민의 초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4개에 그치며 디아즈는 전체 1위로 결선에 안착했다. 2위에 오른 박동원을 상대로 마지막 일전에 나섰다.

먼저 출격한 박동원이 7개의 홈런을 날린 가운데, 디아즈는 예선전의 기세를 잃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1분 동안 3개의 홈런을 날렸으나 나머지 1분 동안 딱 1번 담장을 넘기는 데 그쳤다.
하지만 막판 ’몰아치기‘가 빛났다. 3개의 아웃을 남기고 우측 ’몬스터 월‘을 3번 연속으로 넘긴 것이 신호탄이었다. 그야말로 ’괴력‘이었다. 이후 2개의 아웃이 더해지며 동점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결국 마지막 1개의 아웃을 앞두고 우측 담장을 넘기며 8개의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디아즈의 우승은 불리한 조건을 뒤엎고 달성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한화생명볼파크의 우측 담장에 위치한 ’몬스터 월‘은 높이가 8m에 달한다. 이번 홈런더비를 앞두고 좌타자들이 불리할 것으로 여겨진 이유다.
하지만 디아즈의 ’파워‘ 앞에 8m의 장벽은 힘을 잃었다. 보란 듯이 우측 담장을 쉴새 없이 넘기며 시간제로 바뀐 첫 홈런더비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다.
디아즈는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홈런더비에 처음 참가했는데, 지금 기분이 너무 좋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외야 펜스가 너무 높아서 공을 띄우려고 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받은 상금 활용 계획을 묻는 말에는 “아내에게 주겠다”라고 답한 뒤 “야구를 하다 보면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있는데 항상 옆에서 변함없이 응원해 줘서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사랑꾼‘의 면모를 내비쳤다.

사진=뉴시스,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