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치치, 스스로 LA행 택한적 없어" 르브론, 연장계약 없는 레이커스에 폭발?..."존중받지 못하…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르브론 제임스가 LA 레이커스와의 동행을 1년 더 이어간다. 그러나 구단의 시선은 이미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듯하다.
NBA 소식통 샴즈 샤라니아 기자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르브론 제임스가 2025-26시즌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해 레이커스에 잔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르브론은 다음 시즌 약 5,267만 달러(약 726억 원)의 연봉을 수령하게 된다.
23번째 시즌을 앞둔 르브론은 전성기와 비교하면 기량이 다소 하락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여전히 정상급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70경기에 출전해 평균 24.4득점, 8.2어시스트, 7.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옵트인' 결정은 단기적인 선택일 뿐, 구단과의 추가 연장 계약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즌 종료 후 은퇴 가능성은 물론, 이적 혹은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르브론의 에이전트이자 절친한 친구인 리치 폴은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단을 향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했다.

폴은 "지금 이 시점에서 우승을 노리면서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일의 어려움을 우리는 잘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르브론의 인생과 커리어에서 무엇이 최선인지 평가하고 싶다. 르브론은 남은 시즌마다 소중히 여기고 싶어하며, 레이커스도 이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그에게 최선의 방향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현지 매체들은 르브론과 레이커스 간에 거리감이 생기고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ESPN은 11일 보도를 통해 레이커스가 루카 돈치치를 중심으로 한 팀 개편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으며, 르브론을 중심으로 한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레이커스는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루카 돈치치를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구단은 또 다른 핵심 전력인 앤서니 데이비스를 내보냈지만, 정작 르브론에게는 이 트레이드에 대한 충분한 사전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를 받아들였지만, ESPN은 그가 다소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전했다.

이후 구단의 행보를 보면, 르브론의 불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ESPN은 레이커스가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다는 뚜렷한 정황을 다음과 같이 짚었다.
다음은 매체가 짚은 정황들이다.
-구단은 돈치치의 스타일에 맞춘 전술을 구상하며, 운동 능력이 뛰어난 젊은 센터 마크 윌리엄스와의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이는 수년간 르브론과 데이비스가 요청했으나 번번이 외면당했던 ‘진짜 센터’ 보강 요구와는 대조적인 움직임이었다.
-이어 6월 18일(현지시간) 구단의 대주주였던 버스 가문이 구단 지분 대부분을 억만장자 마크 월터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을 때도, 돈치치에게는 사전 공유가 이뤄졌고 그는 SNS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반면, 르브론에게는 별다른 통보가 없었고, 그는 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이 끝나는 르브론을 처음으로 연장 계약 없이 만기 계약자로 두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구단이 르브론의 미래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한 것으로, 슈퍼스타에게는 매우 이례적인 대우다.
ESPN은 “르브론이 레이커스가 젊은 슈퍼스타에게 중심을 넘기는 흐름을 이해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이 이뤄낸 가치가 충분히 존중받지 못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돈치치는 레이커스로의 이적을 직접 원했던 적이 없었지만 르브론은 2018년 팀이 5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있던 시기에 자발적으로 LA행을 선택했고, 2년 만에 팀에 우승을 안겼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르브론이 다음 시즌 이후에도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일부에서는 시즌 도중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으며, 시즌 종료 후 다른 팀에서 커리어의 마지막을 장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 차세대 슈퍼스타인 돈치치를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는 자연스러운 수순일 수 있다. 그러나 7년 넘게 팀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헌신해온 르브론에게는 존중이 빠진 변화의 방식이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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