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을 수 있을까? 'KBO 역수출 신화' 페디, 3경기 평균자책점 15.30 대참사에도 선발 등판...세인트루이스의 속내는…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 15.30(10이닝 17실점)을 기록한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받았다.
페디는 오는 13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투수로 예정됐다. 그러나 이번 등판이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서는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페디는 지난 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1⅓이닝 동안 2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전 두 경기에서도 7실점씩 허용하며 극심한 난조에 시달렸다. 시즌 기록도 18경기 3승 9패 평균자책점(ERA) 4.79,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47로 불안하다.
페디의 부진은 카디널스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2023시즌 KBO리그에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에 오르며 ‘최동원상’까지 휩쓸고 메이저리그로 돌아와,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해 들어 완전히 무너졌다.

현지 언론은 트리플A에서 ERA 3.21을 기록 중인 25세 마이클 맥그리비를 페디의 즉시 대체 자원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실제로 맥그리비는 지난 5월 빅리그에 콜업돼 4경기에서 1승 1패 ERA 4.22, WHIP 1.03으로 준수한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11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애슬론스포츠’에 따르면, 카디널스는 베테랑 페디를 그대로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 조금이라도 페디의 남은 가치를 끌어내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카디널스는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우승을 노리는 컨텐더라면 페디 대신 다른 옵션을 택했겠지만, 구단은 그를 통해 트레이드 카드라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페디를 트레이드 테이블에 올리려면 최소한 한두 차례 좋은 선발 등판이 필요하다.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지난 7일 페디의 충격적인 투구 후 인터뷰에서 “계속 이 길을 가는 것은 지금으로선 득이 없어 보인다. 한 걸음 물러서서 다음 단계를 고민하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또 한번 그의 이름을 선발 명단에 올렸다.
이번 등판 성적에 따라 페디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