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0점' KBL 정규리그 MVP가 국제 무대에서 통하지 않는다...! 위기의 안영준, 강점 살려야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일본에 승리하며 모두가 웃었으나 지난 2024/25시즌 KBL MVP 안영준의 존재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안영준은 11일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평가전 1차전에서 스타팅으로 경기에 나섰다.
1쿼터 안영준은 주로 코너에서 45도를 오가며 '미끼' 역할을 맡았다. 소속팀 SK에서와 같이 볼을 들고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코너에서 빼준 패스를 받아 3점 터프샷을 쐈지만, 림을 외면했다. 이후 장점인 돌파마저도 상대 수비에 틀어막혔다. 상대가 힘에서 밀리지 않으며 사이드 스텝으로 쫓아갔고, 도움 수비까지 들어오며 스틸을 당했다.
후반에도 안영준의 모습은 뚜렷하지 않았다. 3쿼터 초반 유기상에게 절묘한 패스를 건네 어시스트를 하나 추가했으나 이후 기대했던 득점포는 나오지 않았다. 조시 호킨슨의 존재로 드라이브 인을 시도할 기회도 많지 않았다. 결국 그는 15분여를 뛰며 0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그쳤다.

안영준은 지난 시즌 SK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던 선수다. 정규리그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14.2득점 5.9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점 성공률도 56.8%로 포워드 중 최상급에 속했으며, 3점슛 성공률도 34.9%로 준수했다.
리그에서 안영준은 다재다능한 큰 육각형을 가진 선수였다. 힘으로 밀고 들어가는 드라이브 인은 상대 장신 포워드들도 막지 못했다. 게다가 마무리 동작이 좋고 속도가 빨라 트랜지션, 속공 상황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수비 역시 상대 포워드들과의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았다.

문제는 대표팀 레벨은 리그와 다르다는 것. 세트 오펜스에서 확실한 장점이 없다 보니 한계가 존재했다. 리그에서 통했던 1:1은 먹히지 않았다. 상대편 역시 일본 리그 정상급 포워드였다. 힘과 스텝에서 밀리지 않았다. 귀화, 혼혈 선수들이 포함되며 운동 능력도 아시아 수준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날 한국은 일본에 무려 17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다. 수비 상황에서 리바운드를 잡지 못하면 속공, 트랜지션 득점을 만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안영준이 본인의 장기를 보여줄 수 없었던 이유다.
한국은 향후 일본과 한 차례, 카타르와 2번의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3경기 안에 안영준은 본인의 강점을 대표팀에서도 찾아야 한다.
사진=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