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또 살아났네?' 보스턴의 믿음이 통했다! WS 우승 주역→기복 왕, 뷸러 한 달 만에 'QS' 시즌 6승째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큰 경기의 사나이'이자 이번 시즌 '기복 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워커 뷸러(보스턴 레드삭스)가 최근 페이스를 되찾았다.
뷸러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

1회 뷸러는 얀디 디아즈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조나단 아란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주니오르 카미네로를 3루 땅볼로 유도해 병살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쳤다.
뷸러는 2회 2사 후 연속 출루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삼자 범퇴로 막은 그는 4회 첫 실점을 했다. 조쉬 로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하성에게 던진 시속 88.9마일(약 143.1km)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몰려 좌측 그린 몬스터를 훌쩍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후 5회를 실점 없이 넘어간 뷸러는 6회 선두 타자 카미네로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이번에도 한복판으로 들어간 공이 문제였다. 시속 88.6마일(약 142.6km) 커터가 밋밋하게 들어가 상대에게 먹잇감으로 포착됐다.
로우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나 했던 뷸러는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이날 뷸러의 최종 성적은 6이닝 5피안타 3실점. 무려 한 달 만의 퀄리티스타트였다. 보스턴 타선은 7회 3점을 폭발시켜 뷸러의 패전을 없애줬다. 팀은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부진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뷸러는 다저스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해 FA 시장에 나왔다. 이후 보스턴과 퀄리파잉 오퍼에 해당하는 1년 2,105만 달러(약 290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뷸러가 다년 계약을 맺지 않았던 이유는 몸 상태와 성적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후반기 막판부터 종전까지 자주 활용하지 않았던 너클 커브를 비롯한 변화구의 사용 빈도를 높여 플레이오프에서 큰 효과를 봤다. 이러한 다른 접근법을 활용해 2025시즌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는 판단이었다.

보스턴에서 첫 경기를 불안하게 출발한 뷸러는 4월 5경기에서 29⅓이닝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하지만 6월 성적이 급격하게 무너졌다. 6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은 무려 10.38에 이르렀다. 이에 일각에서는 뷸러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려왔다.
그러나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뷸러에게 확실한 믿음을 줬다. 로테이션에서 빼지 않은 채 전반기를 운영했다. 그러자 뷸러는 최근 2경기에서 다시 살아났다.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보스턴은 최근 7연승을 포함해 10경기에서 9승 1패를 기록했다. 상승세를 타며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경쟁에 합류했다. 현재 성적은 50승 45패(승률 0.526)로 동부지구에선 4위이지만 와일드카드 티켓을 확보할 수 있는 위치다.
현재 보스턴 선발진에는 큰 경기 경험이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개럿 크로셰, 브라이언 베요, 헌터 도빈스 등은 어리며 루카스 지올리토는 포스트시즌 등판 경력이 2차례에 불과하다. 반면 뷸러는 다저스에서 무려 19경기에 나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3.04로 성적도 좋다. 보스턴이 뷸러를 절대 놓칠 수 없는 명확한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