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볼넷-안타-안타’ 충격! ‘거상’ 탬파베이가 속았나…‘오승환 트레이드 상대’ 데려왔더니 김하성 홈런 지워버렸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하성의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가 불펜난 해소를 위해 ‘긴급 수혈’한 선수가 첫 경기부터 불을 질렀다.
탬파베이 구단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탬파베이는 이 트레이드로 우완 불펜 투수 브라이언 베이커를 영입한다. 반대급부로 오는 14일부터 진행되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7순위에 해당하는 경쟁균형 A라운드(CBA) 지명권을 내줬다.

탬파베이가 베이커를 영입한 이유는 확고하다. 불펜진의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5월부터 미끄러지더니 6월 이후로는 더욱 상태가 좋지 않다. 특히 이달 들어 평균자책점이 5.26으로 AL에서 2번째로 높다.
이는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6월 한 달간 17승 10패(승률 0.630)를 기록하며 동부지구 선두를 노리던 탬파베이는 이달 들어 10일 기준 3승 5패(승률 0.375)에 그쳐 좋던 기세를 잃었다. 팀 ‘최고 연봉자’ 김하성이 드디어 부상을 털고 돌아왔음에도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없었다.

이에 검증된 불펜 자원인 베이커를 영입해 투수진 안정화를 꾀한다. 베이커는 평균 시속 96.7마일(약 155.6km)의 강속구와 함께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우완 투수다.
2016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한 베이커는 2018년 토론토로 트레이드됐다. 불펜 보강을 꾀하던 콜로라도가 오승환을 영입하면서 내준 3명의 선수 중 하나가 다름아닌 베이커였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했으나 1경기만 뛰고 시즌 후 웨이버 공시됐다.
볼티모어의 클레임을 받아 이적한 후 정착에 성공했다. 3시즌 간 131경기(2선발) 138이닝 9승 7패 1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42경기 38⅓이닝을 던지며 3승 2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52로 핵심 계투 역할을 맡았다. 특히 49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이 9개에 불과하다.

베이커는 많은 환영을 받았다. 에릭 니앤더 레이스 구단 사장은 “(베이커는) 올해 데뷔 후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라며 “지금 우리 팀에 도움이 될 선수”라고 평가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도 “(베이커는) 우리에게 꼭 필요했다. 우리를 위해 아웃 카운트를 올려준다면 좋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다. 베이커는 트레이드 직후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3-2로 앞선 7회 말 등판했다. 볼넷 2개로 주자를 쌓더니 마르셀로 마이어에게 동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세단 라파엘라에게 역전 적시타까지 맞고 제대로 불을 질렀다. 탬파베이가 3-4로 지며 베이커는 패전 투수가 됐다. 트레이드계의 ‘거상’으로 이름난 탬파베이지만, 이번 트레이드는 시작부터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아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탬파베이 레이스 공식 X(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