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났다! 다저스 MVP 트리오 '초토화'...6연패 동안 타율 1할대, '오타니 슬럼프+프리먼 최악 부진'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한때 메이저리그 ‘최강 타선’이라 불리던 오타니-베츠-프리먼의 'MVP 트리오 타선'도 이제는 옛말이다.
이들은 구단 역사상 6년 만에 찾아온 최장 연패(6연패) 기간 동안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타격 부진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6연패의 시작이었던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6경기 동안의 MVP 트리오 성적을 살펴보자.
1. 오타니 쇼헤이: 타율 0.190(21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OPS 0.679
2. 무키 베츠: 타율 0.250(2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OPS 0.657
3. 프레디 프리먼: 타율 0.136(22타수 3안타), OPS 0.310
프리먼은 홈런은 물론 타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삼진율은 무려 47.8%에 달했고, wRC+(조정 득점 생산력)는 -15에 그쳤다. 삼진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뒤에서 2등, wRC+는 뒤에서 8등이다.
30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3명 모두 2할대 혹은 1할대 타율이다. 물론 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부진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타율 3할, OPS 0.700도 넘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격의 흐름을 이어가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베츠는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는 기미를 조금씩 보이고 있지만, 프리먼은 여전히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오타니는 최근 7경기 타율 0.174로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10일 밀워키전에서 팀 타선은 34타수 5안타로 침묵했다. 그나마 오타니의 밀어내기 볼넷과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만들어냈다. 이 두 점은 밀워키 시리즈 동안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사실 문제는 MVP 트리오만의 문제가 아니다. 득점권 타율 0.333으로 팀 내 최고 기록을 올리던 맥스 먼시는 무릎 부상으로 몇 주간 결장 중이다. 여기에 토미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부상 위험을 안고 있다. 마이클 콘포토는 애초에 좋지 않았고,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조차 이번 부진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지 못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완벽한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있는 선수들로 더 잘해야 한다고 본다. 더 좋은 투구를 해야 하고, 수비도 더 잘해야 하고, 타석에서도 더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 어떤 것도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어떤 면에서는 다저스의 운이 다했다고 느껴질 정도다. 웨이버나 작은 트레이드로 데려온 불펜 투수들이 완전히 두들겨 맞고 있기 때문. 예를 들어, 노아 데이비스는 지난 5일 휴스턴전에서 1⅓이닝 동안 10자책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미 부상자로 가득한 '다저스 병동'에 더 나은 대안은 없다. 시즌 초부터 부상자가 속출한 다저스는 올 시즌 벌써 35명의 투수를 기용했다. 구단 역사상 네 번째로 많은 수치다.
다저스 투수진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4.66으로 메이저리그 26위,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도 4.30으로 24위에 그친다. 투수진의 뎁스와 투자 규모를 자랑하던 구단으로서는 뼈아픈 성적이다.

결국 투수진이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타선이 버텨줘야 한다. 그리고 그 타선을 이끌어야 할 사람들은 다름 아닌 팀의 스타들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