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잘하려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 베테랑 불펜 3인방, 한계는 없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이번 시즌 KBO리그는 베테랑들의 변함없는 활약으로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지난 5월 월간 MVP에 선정된 최형우(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통산 500홈런 고지에 오른 최정(SSG 랜더스), 여전히 3할 타율을 치고 있는 양의지(두산 베어스), 리그 최고의 안방마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등이 주인공이다.
타자뿐만 아니라 투수진에도 베테랑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특히 40대 불펜 3인방은 여전히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필승조를 맡고 있다.

가장 먼저 SSG 랜더스의 7회를 책임지는 노경은은 이번 시즌 이미 47경기에 나서 한 시즌 개인 최다 출전 기록인 지난해 77경기를 경신할 기세다. 성적도 지난해에 비해 더 좋다. 47⅓이닝을 던져 2승 4패 2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은 2.28에 불과하다.
41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노경은은 지난해에 비해 구속이 오히려 상승해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km/h였으나 올해는 146.2km/h에 이른다. 여기에 결정구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활용해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노경은이 마당쇠 같은 역할을 해주며 SSG는 현재 완벽한 신구조화가 이뤄진 필승조를 구축했다. 노경은-이로운(2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1.37)-조병현(4승 1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1.32)은 마지막까지 5강 경쟁을 펼치는 팀에 가장 듬직한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LG 트윈스의 김진성 역시 만만치 않다. 이번 시즌 벌써 50경기에 출전했다. 45이닝을 소화하며 3승 2패 1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홀드는 조상우(24개)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다.
이번 시즌 김진성이 LG 불펜에서 이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해 뒷문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은 LG는 FA 시장에서 장현식(4년 52억 원)과 김강률(3+1년 14억 원)을 영입했고, 이정용도 상무에서 돌아올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함덕주, 유영찬이 시즌 초반부터 전력에서 이탈하고 장현식과 김강률도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졸지에 맏형 김진성이 불펜 에이스가 됐다.
묵묵히 LG의 뒷문을 책임진 김진성은 부상자들이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필승조 셋업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월별 성적도 큰 편차가 없어 LG로선 여전히 가장 믿을만한 카드 중 한 명이다.

마지막 한 명은 놀랍게도 KT 위즈의 우규민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2년 7억 원에 계약한 그는 현재까지 38경기 32이닝을 던져 1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삼성과 4년 65억 원에 계약을 맺었던 그는 이후 부진한 성적으로 '먹튀' 소리를 들으며 쓸쓸한 말년을 보내는 듯했다. 이후 2024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그를 2차 드래프트 보호 명단에서 제외할 정도로 그의 가치는 떨어졌다.
하지만 KT가 2차 드래프트에서 그를 선택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새로운 환경에서 우규민은 지난해 45경기 43⅓이닝 평균자책점 2.49를 남기며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에는 불펜 에이스 손동현이 부상으로 빠진 빈자리를 메우며 지난해보다 더 나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KT 위즈, LG 트윈스 제공